지갑 닫는 소비자들, OTT 하나만 택한다면 '넷플릭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빠르게 악화되는 가운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한 지출도 급감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는 미국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OTT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라면서, 스트리밍 업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2023.04.14 kwonjiun@newspim.com |
벤징가가 지난달 실시한 경제 심리 관련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56%는 절약을 위해 OTT 가입 서비스 해제를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동일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 51%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 한 개의 OTT 서비스를 구독한다면 어떤 곳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다수의 응답자가 넷플릭스를 지목한 점이다.
해당 서베이에서 넷플릭스만 남기고 나머지 OTT 서비스는 해제하겠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29%로 가장 높았다.
아마존프라임만을 구독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3%였고, 훌루를 택한 응답 비율은 11%였다. 뒤이어 유튜브를 지목한 응답 비율과 HBO맥스를 택한 비율이 각각 8%였다.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는 7%, 파라마운트플러스와 피콕은 각각 5%, 애플TV플러스는 3%, 슬링은 2%, 크레이브는 1%의 응답자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어떤 OTT 서비스도 구독하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도 9%였다.
해당 서베이는 캐나다 소비자들에게도 동일 질문을 던졌는데, 51%의 응답자가 OTT 구독을 해제할 것이라고 답해 역시 11월의 42%보다 늘었다.
캐나다에서도 마찬가지로 단 하나의 OTT 서비스만 구독한다고 했을 때 넷플릭스를 선택한 응답 비율이 41%로 가장 높았고, 아마존프라임이 17%, 유튜브와 디즈니플러스가 각각 10%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크레이브가 5%, 애플TV플러스가 3%, HBO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가 각각 2%, 훌루와 슬링, 피콕은 각 1%의 응답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벤징가는 스트리밍 업계 경쟁이 가열되던 상황에서 이번 서베이 결과는 여전히 넷플릭스의 시장 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이나 휴대폰 요금제를 변경하기보다 OTT 서비스를 해제하겠다는 응답자가 늘어난 상황은 규모가 작은 스트리밍 플랫폼들에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리밍 플랫폼 상당수는 요금을 인상했고, 지난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이 저렴한 광고 포함 요금제를 출시한 상황이라 경쟁 여건이 더 악화된 점도 몸집이 작은 플랫폼들에는 불리하다.
매체는 넷플릭스 외에 아마존프라임이나 유튜브 등은 북미 지역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으나, 미국과 캐나다에서 단 3%의 소비자들에게만 선택을 받은 애플TV플러스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으며 디즈니플러스 역시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블룸버그] 2023.04.14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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