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15세 김은지가 뉴스핌 초대 대회 '히어로'가 됐다.
김은지 5단은 2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뉴스통신사 뉴스핌(대표이사 민병복)이 후원하는 뉴스핌 GAM배 제1회 여자바둑최강전 본선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김채영(24) 7단을 상대로 210수만에 불계승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팀 최정'의 조기 우승을 이끈 김은지 5단. 2022.12.22 fineview@newspim.com |
김은지의 1승을 보탠 '팀 최정'은 5연승으로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팀 최정'은 본선 1라운드에서 '팀 오유진'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최정 9단은 본선 첫날 김채영을 상대로, 김윤영 5단은 김민서 2단을, 김은지 5단은 오유진 9단을, 허서현 3단은 박소율 3단을 이겼다.
이날 김은지는 두터운 바둑을 쌓은 김채영을 상대로 중반, 중앙 대마 잡기에 성공해 판세를 뒤집었다. 자신이 즐겨하는 승마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말을 타고 중앙을 돌격하는 듯, 판을 흔들었다. 연이은 찌르기에 당황한 김채영은 장고 끝에 실수, 아쉬운 마음을 돌이켰다.
1라운드에서 오유진을 꺾은 김은지(여자랭킹 3위)는 '팀 오유진'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김채영(여자랭킹 2위)을 꺾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은지와 장고를 하는 김채영 7단(오른쪽). 2022.12.22 fineview@newspim.com |
이 대국은 김은지의 요청에 김채영이 화답한 것이었다. 이유에 대해 김은지는 "팀 오유진에 있는 다른 선수들보다 김채영 사범과 두는 게 부담이 덜 됐다. 왜냐면 저보다 랭킹이 일단 높기 때문이다. 또 만약 지더라도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지니) 그런 것 같다. 우승을 빨리 확정 지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판단력를 보인 김은지는 "인터넷하고 AI 바둑을 많이 하고 있다. 속기를 많이 둬서 (형세 판단이) 불리하지 않은 것 같다. 수읽기 부분은 예전부터 많은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두달전 11월24일 효림배 우승으로 생애 첫승을 안은 그는 10일만에 2회 난설헌배에서 우승했다. 올해 초 2단이던 그의 단수는 5단으로 뛰었다. 올해 승률에선 이 부문 2위 신진서(79승)고 최정(77승)을 제치고 117승으로 1위를 질주중이다.
이 때문이지 김은지는 "올해 점수는 90점이다"라며 "최근 준우승을 해서 10점을 뺐다"라고 밝혔다.
뉴스핌배에선 같은 팀이지만 최정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듭난 그는 "최정 사범님이 저보다 좀 강한 것 같다. 만나게 되면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공격을 하기보다는 단단하게 두어 나가면서 실수하는 기회를 잘 잡아야 될 것 같다. 기회가 올 때 꺾겠다"라고 했다. 최정 9단은 전날 끝난 해성 여자기성전에서 김은지를 상대로 종합전적 2대0으로 정상에 올랐다.
내년 목표에 대해 김은지는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또 다른 여자 대회나 통합 기전도 다 잘하고 싶다"라며 "요즘 바둑에서 제일 중요한 게 포석인 것 같아서 많이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취미인 승마에 대해선 "최근엔 시간이 없어 잘 못하지만 운동이 많이 된다. 집중력도 길러지고 체력이 정말 좋아지는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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