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최근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오유진은 밝았다. 상승세의 기운이 전해지는 오유진을 한국기원에서 만났다.
오유진(24)은 오는 12월 열리는 '뉴스핌 GAM배 제1회 여자바둑최강전'에 주장 겸 감독으로 나선다.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오유진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사진= 한국기원] |
먼저 뉴스핌 바둑 대회에 대해 오유진은 "선수 겸 감독은 처음이라 좀 생소하다. 최정과 대국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역대 전적상)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희 팀원들을 잘 뽑아서 꼭 재밌는 바둑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좋은 성적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유진은 지난 9월말 오청원 배에서 정상을 차지, 6년만에 세계대회 우승을 다시 안았다. 이에대해 그는 "대회 전에 계속 많은 대국을 할 수 있었던 게 다시 기세를 올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다. 하지만 우승 예상은 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세계 대회 정상은 오유진의 올해 목표이기도 했다. 하나를 채운 오유진은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중국에서 열린다. 예전에 사실 중국대회를 위해 중국어도 배웠다. 금메달을 따고 싶다. 다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또 랭킹도 올리고 싶다"며 웃었다.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하는 오유진. [사진= 한국기원] |
뉴스핌 바둑 대회에서 만나는 최정은 랭킹1위, 오유진은 '만년 2위'라는 불편한 별칭이 있다.
그러나 오유진은 오청원배 4강에서 최정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최정은 워낙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 전적도 그렇고 저한테는 까다로운 선수일 수밖에 없다. 항상 최정을 이겨야 우승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라고 했다.
오유진은 기풍에 대해 "저는 좀 실리적이고 균형을 맞춰서 가는 바둑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최정은 워낙 수읽기가 강하고 전투적인 바둑을 둔다. 두텁게 중앙전이 되는 바둑을 좀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최정= 오유진의 천적이라는 얘기에 대해선 "실제로 너무 항상 졌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심리적으로는 그런 게 많이 없어졌다. 이젠 내 스타일대로 잘 이끌어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바둑판을 나서면 '라이벌' 최정은 오유진의 절친이다. 노래방에 함께 다니는 등 바둑 등 많은 얘기를 나눈다.
요즘엔 바둑 기사들도 AI를 많이 활용하곤 한다. 이에대해 오유진은 "사실 AI끼리 두는 기보나 이런 거를 봤을 때는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람과 두는 AI 바둑이 재밌다. 복기를 해 본다거나 초반 부분을 찍어본다거나 그런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되곤 한다. 또 간혹 아예 생각을 못했던 수를 알려줄 때도 있다"라고 했다.
아직 20대 넓은 나이인 오유진의 일상은 어떨까?
그는 "쉴때는 친구들과 맛있는 것 먹고 수다 떨고 그런다. 또 옷 등 좋아하는 쇼핑도 하며 소소하게 즐긴다"라고 귀뜸했다. 체력 유지방법으로는 필라테스를 들었다.
평소 대회가 없을때에도 기원에 나와 공부를 하는 오유진은 "다시 올라가서 바둑 훈련을 해야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