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인정해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회담에 나설 용의가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서방이 러시아의 '새로운 영토'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가 병합 새로운 영토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종전 방법을 모색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이 같은 발언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종전 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만약에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모색하기로 결단내리는데 관심이 있다면, 나는 그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회담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과 협의를 통해서만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혼자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잠정 합의했다고 1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60달러보다 높게 거래한 러시아산 원유는 12월 5일부터 해상 보험이나 해상 운송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일종의 제재이자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상한선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관해 관심이 없다. 파트너들과 직접 협상할 것"이라며 상한제 도입 국가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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