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이 19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석유 수출항 얀부(Yanbu)를 공습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홍해 항로 또한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가 모두 막힐 경우 중동 산유국의 석유 수출은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항에 있는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 삼레프(SAMREF)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아람코 측은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공습에 따른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란이 얀부항을 향해 무기를 얼마나 동원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얀부항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방공망이 요격했고, 삼레프 시설에는 최소 한 대의 드론이 추락 또는 충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얀부항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고 있는 이란이 본격적인 보복에 나선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거의 봉쇄되면서 대체 석유 수출항으로 크게 주목을 받은 곳이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전쟁 발발 11일째인 지난 10일 "며칠 내로 평소 원유 수출량의 7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홍해 얀부항을 통해 하루 약 50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 생산 업체 중 하나로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10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주력 석유 수출항이었던 걸프만의 라스타누라가 이란의 해협 봉쇄로 기능을 거의 상실하자 동부 유전 지대에서 서부로 연결되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석유를 얀부항으로 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얀부항은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고, 동부 유전 지대와의 거리는 약 1100km 정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홍해 항로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를 실어나르는 초대형 유조선 선단이 잇따라 홍해 쪽으로 항로를 바꾸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해 항로를 이용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이전에는 한 달에 1~2척에 불과했는데 전쟁 발발 이후 이달 말까지 30척 이상에 달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 동안 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의 주요 수출 경로를 얀부 쪽으로 바꿀 경우 이란이 이 곳을 공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얀부항에서 이란 본토까지의 거리는 약 1400km 정도인데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주력 자폭 드론 샤헤드-136의 최대 사정거리는 2000~2500km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란 정권 유지의 핵심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외에도 사거리가 2000~3000km로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코람샤르와 2000~2500km로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세질 등의 탄도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그외 액체 연료를 쓰는 샤하브-3 미사일도 최대 사정거리가 1300~2000km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