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의 전기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올 겨울 충분히 난방을 하지 못하는 탓에 추위로 사망하는 유럽 인구가 최대 18만5000명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27일(현지시간) 나왔다.
영국 주간지 더이코노미스트가 유럽의 전기요금 상승으로 올 겨울 얼마나 많은 인구가 추위로 사망할지를 예측 모델로 분석했다.
전기요금이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올 겨울 추위가 예년과 비슷할시 최소 14만7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만일 올 겨울이 예년보다 혹독할시 사망자는 최대 18만5000명이 발생할 것이며,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일 때도 7만9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더이코노미스트 예측 모델은 추산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숨진 병사 수보다 많다. 더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 전장에서 숨진 러시아와 우크라 양측 병력은 약 3만명, 총 6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올 겨울 유럽에서 추위로 숨지는 인구가 월등히 많다고 내다봤다.
더이코노미스트의 통계학적 예측 모델은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와 몰타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6개 회원국의 전기요금을 참고했다.
유럽의 대다수 국가는 주로 전기나 가스를 이용해 공기를 덥혀 실내 온도를 높이는 히터를 주된 난방기기로 사용한다. 우크라 침공 전 러시아는 EU가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40~50%를 차지했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걸어잠그는 등 무기화에 나서면서 유럽 주요국의 가정 전기요금은 치솟았다.
금융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 에이콘에 따르면 유럽 기준물인 유럽에너지거래소(EEX)에 등재된 독일의 내년 전력 베이스로드(baseload·기저부하) 선물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329유로(약 45만6000원)로, 이는 지난 8월 최고점인 1050유로(145만6000원)에서 크게 하락했지만 1년전 87유로(12만700원)보다 여전히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 위치한 호렌카 마을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다. 건물 외벽에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2022.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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