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튀르키예(터키)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79%에 육박했다. 이는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튀르키예 통계청인 튀르크스탯은 4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8.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는 4.95% 올랐다.
손님 맞이할 준비하는 터키 이스탄불의 채소 상인. 2022.01.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운송 부문 물가가 전년보다 123.37%나 치솟았고, 식음료비 또한 93.93%나 올랐다.
이처럼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세계 주요국의 행보와는 정반대인 튀르키예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행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모든 악의 어머니'라고 표현하며 거부했고, 그 결과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며 터키인들의 구매력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리라 가치는 지난 1년 미국 달러화 대비 48% 급락하며 사실상 반토막 난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까지 겹치며 튀르키예의 물가는 폭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전히 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통제를 거부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지난 2021년까지 2년 동안에만 4명의 중앙은행 총재가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다 경질됐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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