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중 사고 사망, 초등 1학년이 32.3%
고학년과 비교, 5-6배 이상 월등히 높아
'안전한 보행을 위한 3가지 습관' 기르면 예방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어린이 교통안전 지침서 '안전교육이 최고의 보약입니다'가 출간됐다.
허억 가천대 교수가 저술한 이 지침서는 연령별 빈번히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사례 60건을 분석해 사고 원인과 예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모와 교사가 꼭 알아야 할 질문-답변식 어린이 교통안전 백과, 선진 12개국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법, 어린이 교통안전 법·제도 등의 내용을 담았다.
허억 교수는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 등 '안전한 보행을 위한 3가지 습관'만 기른다면 보행 중 사고는 예방이 가능하다"며 "우선 부모님이 '설마 사고가 나겠어'라는 안일한 의식 대신 '만에 하나 사고가 날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켜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안전한 보행을 위한 3가지 습관으로 △도로를 건널 때 뛰지않고 우선 멈추는 습관 △녹색불이 들어와도 그냥 지나치는 차가 있으므로 항상 차량 멈춤을 확인하는 습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을 수도 있으므로 길을 건너는 동안 차를 계속 보면서 건너는 습관 등을 꼽았다.
허 교수는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의 60% 이상이 보행 중 사망이고 2020년 한해동안 1093명이 보행 중에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도 프랑스에서 실시한 어린이 보행중 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한 보행자 면허증 취득 체험 교육도 1학년 때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프랑스는 1~2학년생에게 보행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교통사고 유형과 예방법 교육 후 소정의 시험을 봐 합격하면 보행자 면허증을 주고 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행 중 교통사고로 초등학생 6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를 분석하면 1학년이 20명으로 32.3%의 비율을 보였다. 2학년 15명(24.2%), 3학년 12명(19.4%), 4학년 8명(12.9%), 5학년 3명(4.8%), 6학년 4명(6.5%)순이다.
허 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 사망사고가 높은 근본 원인에 대해 "어린이 행동 반경은 지형이 익숙한 집주변에서 낯설고 위험한 도로를 건너는 초등학교로 확대돼 사고위험이 대폭 높아졌다"면서 반면 "정작 가정과 학교에서 '통학로 사고유형과 예방법' 중심 실습 체험 교육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