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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신화' 베조스 발자취와 새로운 도전

기사입력 : 2021년07월07일 04:23

최종수정 : 2021년07월07일 04:23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가 상승률 17만9184%.'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신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그가 수장으로 아마존을 이끌었던 27년 사이 업체의 주가는 약 18만%라는 경이로운 상승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이 기업공개(IPO)를 실시했을 때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원금이 1792만8439달러로 불어났다는 얘기다.

베조스가 지난 5일(현지시각)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발자취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27년 전 온라인 서점으로 간판을 올렸던 아마존은 책 이외에 사전과 의류, 가구, 신선 식품에 의약품까지 수 천가지의 아이템을 공급하는 공룡 기업으로 자리잡았고, 온라인 쇼핑몰 이외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처음 개발해 IT 시장에 판도변화를 일으켰다.

휴대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면 하루나 이틀 뒤에 문 앞에 배송되는 시스템이 27년 전 아마존의 출범 당시에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다.

소비자들 사이에 당연시되는 서비스는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 IT 기술까지 접목된 아마존의 거대한 공급망에서 탄생한 신세계다.

2018년 9월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에 이어 2조달러를 바라보는 아마존은 국내외 전통 유통업계의 시장을 잠식했고, 손에 잡히지 않는 디지털 세상에 말 그대로 거대한 왕국을 세웠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만한 성공을 거둔 인물이라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조기 교육부터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을 것으로 여기기 십상이지만 실상 그는 시급 1.24달러를 받는 이민자 점원의 아들로 태어나 생활고와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다소 어두운 유년기를 보냈다.

베조스가 태어났을 때 그의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제프리 프레스턴 요르겐센이었다. 그의 부친 테드 요르겐센은 고교 시절인 18세 때 두 살 아래의 모친 잭클린 기스와 만나 교제했고, 임신 사실을 알게 뒤 함께 멕시코로 떠나 가정을 이뤘다.

멕시코의 한 소매 업체에서 일했던 요르겐센의 수입은 시간당 1.25달러에 불과했고, 생활고와 부친의 폭음에 결국 베조스의 모친은 그가 17개월 됐을 때 이혼을 결정했다.

기스는 쿠바 출신의 미구엘 베조스와 약 3년 뒤 재혼했고, 당시 네 살이었던 제프리 프레스턴 요르겐센은 제프리 베조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모친의 재혼 뒤에도 경제적으로 불우한 생활은 지속됐고, 이와 함께 양아버지 슬하에서 자라야 했던 성장 환경이 성공을 향한 베조스의 열정에 불을 당겼다는 것이 측근들의 판단이다.

베조스는 가난했지만 출중한 학업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 늘 학교에서 '톱'을 차지했고, 하버드 대학보다 입학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프린스턴 대학에 조기 입학하는 결실을 거뒀다.

대학 졸업 후 뉴욕의 금융권에서 일을 시작했던 베조스는 본래 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이라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다.

인터넷 '웹'의 연간 2300%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이 베조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는 인터넷 바깥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 없었던 온라인 서점을 열었다. 그의 나이 고작 서른이었을 때였다.

아마존 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010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설을 가졌던 베조스는 당시까지만 해도 아마존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아내에게 직장을 때려 치우고 미친 짓으로 보이는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죠. 당시 수많은신생 IT 기업들이 그랬듯 아마존이라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역시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경우 어떻게 할지 별다른 대책도 없었죠."

아내는 흔쾌히 베조스의 도전을 지지했고, 10대 시절부터 차고에서 태양열 조리기를 포함해 각종 발명품에 도전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던 베조스는 아마존을 창립해 직접 고객들이 주문한 서적들을 우체국으로 실어 나르며 사업을 다져 나갔다.

드론까지 띄워가며 IT 세상을 주도하는 오늘날의 공룡 기업 아마존은 베조스가 발품을 팔아가며 다진 초석을 기반으로 세워진 셈이다.

"베조스는 말 그대로 선구자입니다. 온라인 쇼핑부터 배송 시스템, 클라우드까지 오늘날 당연시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죠."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대럴 웨스트 연구원은 베조스를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라고 평가한다.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인물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시장이 어떤 형태로 진화할 것인지 본능적으로, 그리고 매우 정확하게 알아차리죠."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어소시어츠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 역시 베조스가 타고난 경영자 겸 승부사라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 [사진=로이터=뉴스핌]

"매일 14층을 땀도 안 흘리고 뛰어다녔어요.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일이 없었어요."

베조스의 비서로 일했던 앤 히아트는 그를 언제나 에너지가 넘쳤던 경영자로 기억한다.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아마존 신화도 지칠 줄 모르는 수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직에서 물러났지만 베조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에 탑승, 우주 여행을 계획 중인 그의 다음 행보에 세상을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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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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