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전 세계 이목이 중동 지역에 쏠려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도 러시아 군과 우크라이나 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동남부 최전선에서 '킬존(kill zone)'이라고 불리는 최고 격전 지역을 일부 회복하는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킬존은 양쪽 군대의 드론과 저격병, 포병이 항상 감시·정찰·공격하는 최고 위험 지역으로 한쪽에서 조금만 움직임이 있어도 즉각 공격을 받기 때문에 전진이나 점령이 대단히 어렵다.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남동부 자포리자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평원 전선에서 킬존을 넘어 여러 정착지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남동부 테르노베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교전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 곳은 한 달 전만 해도 러시아 군이 점령하고 있던 지역 최전선에서 3㎞나 안쪽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렉산드르 코마렌코 우크라이나 군 참모본부 소장은 최근 "러시아가 점령했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대부분을 거의 완전히 탈환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동부 전선을 방문해 "(남동부 전선에서) 약 400~435㎢에 달하는 지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의 군사 분석가 롭 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군의 성과는 비교적 소수의 병력으로도 성공적인 공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전선에는 적절한 계획과 준비가 있다면 공략할 수 있는 취약 지점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핀란드의 전쟁 모니터링 단체인 블랙버드는 "지난 2월 한 달간 러시아 군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점령한 면적보다 더 많은 기존 점령지를 잃었다"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이 점령했다는 땅의 면적은 과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버드는 우크라이나의 탈환 영토 규모를 213㎢ 정도로 추산했다.
러시아 군도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 방면에서 우크라이나 방어선의 핵심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와 그 남쪽 훌리아이폴레의 주요 거점을 거의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비얀스크 쪽으로 공세를 강화해 점점 더 점령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측의 영토 점령·탈환을 모두 감안할 때 실제로 우크라이나 군이 순수하게 회복한 땅은 약 37㎢ 정도라고 블랙버드는 분석했다.
러시아 군이 작년 말 이후 눈에 띄게 진군 속도가 느려지고 점령지 확보도 많지 않은 이유는 겨울 혹한기를 보내고 땅이 마른 뒤 여름 공세를 준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소강 상태가 전력 재정비와 병력 보충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현역 군인으로 우크라이나 군 작전 등에 대해 해설을 맡고 있는 올렉산드르 솔론코는 "땅이 마르고 곧 초목이 무성해지면 러시아 군이 새로운 공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