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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중국 백신 맞아보니, 무료에 제품선택 불가 中백신 접종은 계획경제

기사입력 : 2021년05월29일 14:40

최종수정 : 2021년05월29일 19:01

'고르지 마, 주는 대로 맞아' 백신 선택권 없어
6개사 출시 국약 시노팜보다 시노백 보급 많아
코로나 백신 접종 5월 말 6억 회차 내외 전망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오늘 접종할 백신은 커싱(科興中維, 시노백,SINOVAC)입니다". 5월 27일. 일주전 베이징 허무자(和睦家) 병원의 웨이신 계정 AI 상담사를 통해 백신 접종 예약을 한 날이다. 오전 11시 접종 예약 시간 보다 20분 일찍 베이징 장타이루 허무자 병원에 도착했을 때 등록처의 직원은 어제까지 3일 동안 중국의약집단(國藥그룹, 시노팜, SINOPHARM) 백신을 접종했는데 오늘부터 커싱(시노백) 백신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기왕이면 국약(國藥)그룹 즉, 시노팜 백신을 받으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커싱 시노백 백신을 맞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굳이 시노팜을 맞으려는 이유는 WHO가 사용 승인한 시노팜을 맞아야 혹시 모를 백신 여권이나 하반기 이후 한국 왕래시 격리 등에서 혜택을 받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이와관련해 전날인 26일 중국 국가 외교부 직원에 물어봤더니 접종 백신은 병원들이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며 자신이 접종한 백신도 커싱중웨이 즉, 시노백이라고 소개한 뒤 백신 종류에 따라 무슨 헤택이 주어지고 출입국에 대우가 달라진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코로나 백신 접종 장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간호사는 사진 촬영을 제지한 뒤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도록 했다.   2021.05.29 chk@newspim.com

어쩔 수 없이 시노백을 맞기로 하고 접종 절차를 밟았다. 접수원이 전화번호로 예약상황을 점검하고 체온을 재더니 손을 내밀며 신분증을 달라고 한다. 그런데 탈이 생겼다. 어처구니 없게도 등록에 필수 지참물인 여권을 챙겨오지 않은 것이다.

사무실 근처 왕징 일대에서 몇번이나 접종을 시도했다가 줄이 길거나, 또는 외국인이어서 안되거나, 백신이 동나는 등 온갖 사정으로 무산됐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미룰 수 밖에 없게 됐다. 중국 백신과 인연이 없나보다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허무자 병원을 떠나면서 홍보 직원인 듯한 여성에게 재예약 절차 등을 물어보면서 언제 날짜로 예약해야 시노팜을 맞을 수 있겠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 직원은 병원에선 매일 아침 8시 30분 쯤 당일 접종 백신의 종류를 알 수 있다면서 예약을 한 뒤 이 시간에 자신에게 물어보라며 친절하게 전화번호까지 알려줬다.

원하는 백신이 아닐 경우 예약을 계속 미루다 보면 시노팜이 걸릴 날이 있지 않겠냐는 얘기였다. 이 직원은 최근 시노팜(국약그룹) 보다는 시노백(커싱중웨이) 백신을 접종하는 날이 훨씬 많다고 귀뜸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5월 27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코로나 백신 접종 장소에서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1.05.29 chk@newspim.com

기자가 일주일 전 이 병원 웨이신 AI와 문자 대화를 통해 예약을 할 때 국산(중국산)과 외국산중 선택하는 팝업창이 떴다. 하지만 외국산은 아직 수입이 안되고 라이선스 생산되는 게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다. AI에서 직원 상담으로 전환해 시노팜 접종 가능 여부를 물었더니 매일 물건(백신) 입고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임의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외국인에게도 모두 무료로 놔주고 있다. 무료 접종이니 이것 저것 가리거나 따지지 말고 주는 대로 맞으라는 걸까. 백신 접종에 관한한 지금 중국은 모든 소비품 유통을 국가가 획일적으로 통제하고 배급하던 과거 사회주의 계획경제 시절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간호사와 위챗 친구 추가를 하고 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우연히 사무실 인근에서 지인을 만났다. 인사를 나눈 뒤 백신 맞으러 갔다가 허탕치고 되돌아오는 길이라고 하자 손짓으로 인근 왕징 소호건물을 가르키며 저쪽 공터에서 지금 백신을 접종중이라고 일러준다.

큰 기대는 안했지만 사무실에서 가깝고 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권을 챙겨들고 소호 옆 접종 장소로 가서보니 세상에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싶었다. 예약이 필요없고 외국적자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오늘 이곳 접종 백신이 다름 아닌 '궈야오(國約,시노팜)'라는 얘기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관춘의 고장 베이징 하이덴구에서 열린 베이징 과기주간 행사 전시장 한켠 부스에 5월 28일 중국의 대표적인 코로나 백신 시노팜과 시노백이 전시 돼 있다.  2021.05.29 chk@newspim.com

여기에다가 1차 접종 줄은 2차 접종자 대기줄에 비해 몇배나 짧았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1차 접종을 마치고 이제 2차 접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에는 요즘 코로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집단 면역에 필요한 인구 70%~80% 수준에는 아직 한참 미달하고 있다. 인구 14억 명을 기준으로 10억 명 정도가 접종을 해야 집단면역 체계가 형성되는데 실제 접종 상황은 5월 26일 기준 약 5억 6700회차다. 두 차례 접종으로 환산 할 때 접종 인구는 아직 3억 명 미만에 그친다는 얘기다.

'좀 따금할 거예요'. 간호사의 얘기와 동시에 접종이 끝났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원하는 시노팜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쳤다. 간호사는 "30분 동안 바리케이트 접종 구역에서 머문 뒤 이상이 없으면 돌아가 21일 이후에 와서 같은 시노팜으로 2차 주사를 맞은면 된다"고 안내했다. 주사 자리가 약간 뻐근한 느낌외엔 일반 주사를 맞았을 때와 같이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리를 떴다.

마치 무슨 큰 숙제를 마친 것 처럼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서 한중 당국이 언젠가 격리 등 왕래 절차를 완화하게 되면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어 마음까지 가벼워졌다.

"헐! 중국백신을요?"

하지만 웬걸. 사무실로 돌아와 서울의 후배 부장에게 업무 보고를 하면서 백신 얘기를 하자 어떤 걸 접종했냐고 묻는다. '시노팜'이라고 하자 뜨악한 반응을 보인 뒤 '중국 백신을 맞았다고요?' 라고 반문한다. 여긴 화이자 같은 게 아직 수입 안돼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수긍이 안되는 모양이다. 시노팜과 시노백 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국가가 주는 대로 맞아야한다는 말은 아예 하질 않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관춘의 고장 베이징 하이덴구에서 열린 베이징 과기주간 행사 전시장 한켠 부스에 5월 28일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과를 설명하는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2021.05.29 chk@newspim.com

중국에는 현재 국약그룹(시노팜)계열 중국생물기술고분 유한공사(중국생물) 산하의 베이징 연구소와 우한 연구소, 커싱중웨이(시노백), 캉시눠(康希诺, 칸시노)와 안후이 즈페이(智飛)생물, 캉타이(康泰)생물 등 6개 기관이 백신을 생산 보급하고 있다. 이중 5월 28일 현재 WHO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건 궈야오 즉, 시노팜 백신 뿐이다.

남들이 인정을 해주든 아니든 중국이 '백신 부자'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기자는 백신 접종 다음날인 28일, 30여 년 중관춘 역사를 조명하는 하이텐구의 베이징과기주간 전시행사장을 찾았다. 이곳 전시장 한켠 건강 신약 바이오 구역엔 시노팜과 시노백 제품이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왕즈주(王子竹) 책임자 설명에 따르면 국약그룹(시노팜)은 연간 최대 50억 회차의 캐퍼에 30억 회차 생산 체제를 완비했고 커싱중웨이(시노백)는 20억 회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6개 기관 기업을 다 합치면 연간 총 생산량이 80억 회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전증시 상장사인 워선생물(沃森生物, 300142.SZ) 백신과 푸싱의약(复星医药)이 추진중인 라이선스 생산 백신까지 합하면 중국은 세계 최대 백신부자인 셈이다.

백신 매출 증대로 관련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호전되고 증시에서는 백신 테마주 주가가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커싱중웨이(시노백) 지분 15.03%를 보유한 홍콩 상장기업 중국생물제약(01177)은 2021년 1분기 118.5%의 이익 증가세를 실현했다.

같은기간 커싱중웨이(시노백)의 이익은 100억 위안에 육박했다. 하이덴(海澱)구 중관촌 전시장 에서 만난 왕즈주 책임자는 국약그룹은 국유기업이고, 커싱중웨이는 민영기업이라며 커싱중웨이는 현재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생물제약(中國生物製藥, 국약그룹 산하 중국생물기술고분 유한공사와는 다른기업) 즈페이생물(智飛生物) 강타이생물(康泰生物) 훠선생물(沃森生物) 캉시눠( 康希諾) 등 코로나 테마주 주가는 5월 한달 계속 상한가를 경신하는 주가 호조를 보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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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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