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2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주요 주가지수는 1~2%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 떨어진 2만9174.15엔에 마감했다. 이같은 일간 낙폭은 지난 4일 이후 약 3주 만에 최대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토픽스)는 1.1% 하락한 1990.18포인트에 마감해 9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공급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공장 화재 등 예상하지 못한 3대 악재가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르네사스 이바라키현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르네사스 주가는 4.9% 급락했다.
르네사스 측이 관련 공장의 생산 재개에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날 혼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는 각각 모두 3.7% 떨어졌고 토요타자동차는 3.3% 빠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 '보완적레버리지비율(SLR)' 완화 조처를 예정대로 이달 31일 종료한다고 발표한 것도 악재가 됐다.
연준은 지난해 4월 대형은행에 적용했던 SLR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보통주 등 자기자본 비율 산정 시 대상에서 제외됐던 국채를 종전보다 많이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달 말 SLR 완화 조처가 종료되면 국채 물량이 시중에 추가로 풀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은행(BOJ)의 19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관련 발표 여파도 계속됐다.
당일 BOJ는 향후 ETF 매입 대상에서 닛케이 연동형은 제외하고 토픽스 연동형만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BOJ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예상외라는 의견이 많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수석 투자 전략가는 "19일 BOJ의 낮 시간대 발표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아시아 헤지펀드 정도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과 미국 투자자는 시차로 바로 대응할 수 없었다"며 "이 때문에 이들이 오늘 움직였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 오른 3443.44포인트에, CSI300은 1% 뛴 5057.15포인트에 이번 주 첫 거래일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TAIEX)는 0.7% 상승한 1만6189.22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전자기기 수탁제조사 폭스콘 테크놀로지(훙하이정밀공업)의 주가가 1.4% 올랐다. 베트남 빈그룹이 자회사 빈패스트와 폭스콘이 전기차 부문에서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한 덕분이다.
베트남 VN지수는 0.1% 내린 1192.57포인트를 기록했다. 빈그룹은 폭스콘이 상승한 것과 달리 1.2%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0.3% 하락한 2만8923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인도 주식시장도 약세다. S&PBSE 센섹스는 0.8% 내린 4만9375.3포인트를, 니프티50은 1% 떨어진 1만4622.0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도 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 인도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넉 달 만에 최고치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부 주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음식점 영업 중단 등 보건 규제 조처를 내렸다.
이 밖에 이날 앞서 터키 리라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15% 급락하며 신흥국에 '터키발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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