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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새로운 기회] 뷰티·패션업계 '친환경 열풍'...가구·건자재·제지 中企업계도 '가세'

기사입력 : 2021년03월16일 07:51

최종수정 : 2021년06월03일 10:41

脫플라스틱 본격화... 'LG생건·아모레' ESG 경영 앞장
'옥수수 성분 마루'까지... 친환경 제품 출시 '봇물'
"탄소배출 저감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도 이어져"

[편집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약자) 경영은 더 이상 한 때의 트렌드가 아닙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환경파괴, 산업재해, 재난, 금융사고 등 부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착한기업에 '글로벌 머니'가 몰려가고 있습니다. 잘 준비하지 못하면 위협이고 반대의 경우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국내외 ESG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는 대기획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을 응원합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정윤영 기자 =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핵심 기업 가치로 인식하고, 경영전략을 따르기 시작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고객, 사회와 만나고 지구를 지키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뷰티·패션은 물론 중기업계까지 '친환경 경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제품 개발부터 보급 과정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2021.03.15 shj1004@newspim.com

◆ 脫플라스틱 열풍... 화장품 '빅2' LG생건·아모레, 'ESG 경영' 앞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빅2'를 필두로 'ESG'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1위로 도약한 LG생건은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차석용 LG생건 대표이사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LG생건은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준 안심품질을 확보하고 국제 공인인증 수준의 유해물질 안전성 검증 역량을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ESG 경영의 일환으로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그린패키징 구현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패키징 가이드는 포장재의 중량 체적 재질 재활용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신제품 출시 전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LG생건 고유의 평가 척도다. LG생건은 그린패키징을 통해 ▲용기 감량화 ▲재질 개선 ▲재활용성 개선 등 구분으로 친환경성을 향상하는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미세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마련돼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는 모든 섬유유연제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 향기캡슐을 넣지 않고 있다. 향기캡슐은 세탁과 헹굼 과정에서 일부가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돼 생태계를 교란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ESG 경영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나가기 위한 '4R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재활용과 재사용이 쉬운 원료를 선택하고 리필 가능한 제품 품목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4R 전략'은 ▲Recycle(포장재와 용기의 재활용성 향상) ▲Reduce(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사용 축소 및 불필요한 플라스틱 절감) ▲Reuse(플라스틱 용기의 재이용성 제고) ▲Reverse(화장품 용기의 회수율 및 재활용률 제고)를 바탕으로 한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GS칼텍스와 지난달 플라스틱 공병의 재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매년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공병 100t(톤)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리사이클링하고 이를 화장품 용기에 다시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제품 적용 비율은 올해 20%에서 2025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탈 플라스틱에 대한 뷰티 업계의 노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대한화장품협회와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클린뷰티를 위한 경영 방향을 논의했다"면서 "향후 기업들의 친환경 캠페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업계 최초로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을 획득한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 필름 [사진=LG하우시스] 2021.03.15 shj1004@newspim.com

◆ '옥수수 성분 마루'부터 '항바이러스 페인트'까지... 건자재업계, 친환경 제품 개발 봇물

ESG열풍은 이미 중기업계에서도 오래전부터 화두였다. 중견·중소기업들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기후 변화로 환경 보전과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면서도, 친환경 요소를 더한 이색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요 건자재 업체인 KCC와 LG하우시스는 친환경 건축자재 보급에 앞장서 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옥수수 유래 성분을 적용한 마루 제품인 지아마루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 건축자재를 보급하고 있다.

2014년에는 옥수수 유래 성분을 적용한 벽지인 지아벽지가 글로벌 건자재업계 최초로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Baby Class)를 획득했으며, 같은 해 자동차시트 원단 또한 국내 업계 최초로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가구용 필름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인테리어 필름이 글로벌 업계 최초로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을 획득했으며, 올해 3월에는 자동차시트 원단 2개 제품이 같은 1등급 인증을 얻는데 성공했다.

KCC는 대표적으로 항바이러스 페인트 '숲으로바이오'를 개발하고, 환경마크 획득 및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철재, 목재, 콘크리트 등에 1회 도장 시스템으로 쉽게 칠할 수 있는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을 출시했다. KCC 숲으로바이오를 칠하면 도장 면에 붙은 바이러스가 6시간 내 99% 이상 사멸되는 효과가 있다.

◆ "100% 재생 종이로 포장까지" 탄소배출 저감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도

홈인테리어 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친환경 제품 생산에서부터 전직원이 나서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한샘은 에너지 관리확대, 생태환경보호활동을 진행중에 있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전국에 제조, 물류, 매장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샘이 관리하고있는 전 사업장에 대한 종합 에너지 사용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샘은 배출권거래제 대상은 아니지만 탄소배출 관리를 포함한 중장기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 실천할 계획이다.

또 한샘은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에 적극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 중 15번 목표인 '지속가능한 육상 생태계 보호·복원·증진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환경보호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언택트 방식의 나무심기, 줍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현대리바트의 경기도 용인 본사 전경 [사진=현대리바트] 2021.03.15 shj1004@newspim.com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업계에서 가구 포장재로 스티로폼 대신 친환경 재질로 사용하고 있다.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100% 재생 종이로 만든 친환경 완충재 '허니콤(Honeycomb)'을 제작,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B2C용 가구 전 제품에 친환경 목재인 E0 보드만을 적용하는 '유해물질 제로경영'을 선언하는 등 친환경 제품 생산에 노력해왔다.

실제 2020년 현대리바트가 사용한 E0보드는 2014년(8만5,000㎥) 대비 약 두 배 이상 늘어난 20만㎥에 달하는 등 국내 가구업체 중 가장 많이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여기에 지난 1995년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설립한 친환경 제품 검증 및 내구성 실험 전문조직 '환경기술센터'를 통해 현재까지 74종의 친환경 접착제, 도료 등을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 평가기준(가구 제품 제조)보다 최대 네 배 높은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적용·운영하는 등 최고 수준의 친환경 가구 제품을 생산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정부로부터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왼쪽부터) 한솔제지 PE-Free(폴리에틸렌-프리) 제품인 '테라바스(Terravas)'의 종이컵과 친환경 포장지 [사진=한솔제지] 2021.03.15 shj1004@newspim.com

◆ 자연분해 가능한 종이컵 나왔다... 100% 천연펄프 물티슈까지

제지업계의 경우 업계 선두주자인 한솔제지는 지난 해 PE-Free(폴리에틸렌-프리) 제품인 '테라바스 (Terravas)'의 종이컵과 빨대를 출시했다. 한솔제지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종이컵은 기존 코팅액이 함유되어 있는 종이컵과 달리 재활용이 용이하고 자연분해가 가능하다.

고강도의 종이원지를 이용한 종이빨대는 美 FDA 인증을 받은 원지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며, 얇고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플라스틱 제품의 강도를 최대한 구현하여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하다.

또 테라바스와 함께 출시된 '종이물티슈P100'은 쉽게 분해되는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져 기존 1회용 물티슈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플라스틱 폐기물(부직포)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기후 변화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고, 소비자와 기업 간의 상생 등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도 ESG 경영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상위 시총들 역시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속가능성', '환경' 기후를 언급하는 빈도 수는 과거 5년 전 대비 확연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ESG는 국내 뷰티·패션업계를 넘어 중기업계들의 경영 전략 수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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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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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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