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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새로운 기회] "ESG 전문가, 이왕이면 女"…유리천장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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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유리천장' 균열…사외이사 겸직하는 女전문인력도
"ESG 전문가, 기존 유사 업무보다 높은 전문성 필요"

[편집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의 약자) 경영은 더 이상 한 때의 트렌드가 아닙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환경파괴, 산업재해, 재난, 금융사고 등 부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착한기업에 '글로벌 머니'가 몰려가고 있습니다. 잘 준비하지 못하면 위협이고 반대의 경우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국내외 ESG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는 대기획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을 응원합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기업들이 사외이사로 교수는 선호해도 여성 교수는 꺼렸는데 최근에는 여기저기서 사외이사로 와 달라고 요청을 받아요. ESG 전문가면 인기가 더 많죠."

서울 주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한 교수는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진 기업분위기를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기업의 ESG 전문가 수요와 여성 등기임원 수요가 맞물리면서 산업계에서 준법경영, 환경경영 등을 전문분야로 둔 여성 교수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사내이사로 임명할 여성 고위직을 찾는 것보다 학계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발하는 것이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새롭게 시장이 열린 ESG 분야의 전문가라면 인기는 더 커진다.

◆1년만에 女등기임원 1.75배↑…ESG 전문가면 사외이사 겸직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왼쪽부터 LG전자의 사외이사 후보인 강수진 고려대 법전원 교수,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후보인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 ㈜LG 사외이사 후보인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 [사진=각 사] 2021.03.04 nanana@newspim.com

5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환경 분야 전문가인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한다. 지난달에는 LG전자도 공정거래 및 법률 전문가인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현대글로비스가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 여성 전문가인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환경공학 부교수는 ESG 전문가로 분류된다.

기업들이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내년 8월부터 시행될 자본시장법 개정안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무조건 등기임원 중 여성을 1명 이상 포함해야 한다. 2년의 유예기간이 있으나 늦어도 내년 주총 때에는 여성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수는 28명에서 법 개정 후 49명을 기록하며 1년만에 75%나 늘었다.

최근 중요성이 대두된 ESG도 영향을 미쳤다. 여성 등기임원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다양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지배구조(G)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두 곳 이상의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남성들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여성 교수 중에서도 사외이사 겸직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사외이사인 김보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고려아연은 이달 말 주총을 소집해 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고려아연에서 학계나 외국의 다양한 ESG 정책 관련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ESG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외이사에 관련 전문가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커졌다"며 "성별 다양성도 충족시켜야 하니 신규 선임하는 사외이사로는 여성 ESG 전문가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과도기…수년 내 ESG 전문가 두터워질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회공헌(CSR), 윤리경영 등 ESG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력과 조직은 예전부터 기업 내 있어왔다. 하지만 ESG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들 조직의 규모나 사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이전보다 깊이 있는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기존 인력이 당장 ESG 인력으로 호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연말에 기부하거나 기업 공식 홈페이지에 CSR, 환경보호에 대한 미션·비전을 올리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앞으로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기관평가를 통해 ESG 경영이 전체 업무 프로세스에 깊게 관여돼 있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지 눈 여겨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이제까지 없던 분야는 아니나 기존 윤리경영이나 CSR 분야 전문가들이 변신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고, 당분간 ESG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능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양성을 갖춘 전문가 충원에서 그치지 말고 ESG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여성 등기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이 많다보니 여성 인력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지만 워낙 유리천장이 견고한 분야여서 기업들이 당장 법적 최소조항 이상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확보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며 "전향적으로 ESG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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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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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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