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그들 가족에게 받아들여질 권리 있다는 것"
"시민결합은 동성결혼 아닌 동성결합·공존 말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다큐멘터리 인터뷰 편집 과정에서 왜곡된 것이며 교리의 변화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10월 2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Francesco)'에서 교황은 "동성애자도 주님의 자녀이며 가족의 일원이 될 권리가 있다"며 "누구도 이로 인해 버림받거나, 비참해져선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교황은 또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바티칸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4일(현지시간)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모든 형제자매(Bratelli Tutti)'라는 이름의 새 회칙을 발표하고 있다. 2020.10.05 justice@newspim.com |
가톨릭교회는 오랫동안 동성애에 대해 반대해왔기 때문에 교황의 이러한 발언은 가톨릭 교리가 변화한 것으로 보였으나, 교황청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후 교황의 자서전을 집필한 기자 겸 작가 오스틴 아이버레이(Austen Ivereigh)는 주교 내부 문서를 통해 교황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질문에 답변한 것이 편집된 것이라는 것이 교황청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내무 문서에 따르면, 교황은 동성애자들이 그들의 가족에게 받아들여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비서실인 교황청 국무원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국무원은 또 교황이 '시민결합(civil unions)'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은 일부 국가에서 동성애자와 일반 국민에게 동등한 법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교회 교리를 어기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에 의하면 교황은 10년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있던 시절 동성 결혼법에 대한 반대입장을 말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결혼이 아니라 동성 결합이나 동성 공존을 얘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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