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결합은 동성결혼 아닌 동성결합·공존 말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다큐멘터리 인터뷰 편집 과정에서 왜곡된 것이며 교리의 변화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10월 2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Francesco)'에서 교황은 "동성애자도 주님의 자녀이며 가족의 일원이 될 권리가 있다"며 "누구도 이로 인해 버림받거나, 비참해져선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교황은 또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가톨릭교회는 오랫동안 동성애에 대해 반대해왔기 때문에 교황의 이러한 발언은 가톨릭 교리가 변화한 것으로 보였으나, 교황청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후 교황의 자서전을 집필한 기자 겸 작가 오스틴 아이버레이(Austen Ivereigh)는 주교 내부 문서를 통해 교황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질문에 답변한 것이 편집된 것이라는 것이 교황청의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
내무 문서에 따르면, 교황은 동성애자들이 그들의 가족에게 받아들여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비서실인 교황청 국무원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국무원은 또 교황이 '시민결합(civil unions)'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은 일부 국가에서 동성애자와 일반 국민에게 동등한 법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교회 교리를 어기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에 의하면 교황은 10년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있던 시절 동성 결혼법에 대한 반대입장을 말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결혼이 아니라 동성 결합이나 동성 공존을 얘기했다는 것이다.
justi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