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등 트럼프 비판한 진보적 인물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최초로 흑인 추기경이 임명됐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흑인 사제인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가 포함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흑인 추기경이 배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인종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등 진보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리 사이에 인종차별 바이러스가 여전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신임 추기경으로 임명된 윌튼 그레고리 워싱턴 D.C 대주교. 2020.10.26 justice@newspim.com |
특히 지난 6월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찾았던 성지를 방문하자 "가톨릭 시설이 우리의 종교적 원칙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터무니없이 남용되는 것이 당혹스럽고, 또 비난받을 만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매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이라며 "그리스도 교회를 돌보는 데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았으며 오는 11월 28일 추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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