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강풍과 폭우로 한반도를 덮쳤던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최대순간풍속 초속 66.1m로 기록되면서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종전 역대 1위였던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MAEMI)'를 앞지른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 26일 오후 4시 53분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 태풍 바비로 인해 최대순간풍속 초속 66.1m 강풍이 불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1959년 이후 최고 기록인 2003년 태풍 매미 초속 60m를 압도하는 수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짧게 잡고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20.08.27 leehs@newspim.com |
당초 기상청은 신안군 흑산도에 최대순간풍속 초속 47.4m가 태풍 바비로 인한 바람 중 가장 강한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풍으로 통신이 두절되면서 자료수집이 중단됐던 가거도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복구한 뒤 보관돼 있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최대순간풍속 초속 66.1m 기록을 찾아냈다.
이로써 바비는 유사태풍으로 분류됐던 2012년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 초속 51.8m, 2019년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 54.4m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바비는 역대급 강풍과 함께 폭우도 몰고 왔다. 25일부터 27일 오전 6시까지 비가 가장 많이 온 곳은 제주 한라산 삼각봉(443mm)이다. 다음으로는 한라산 사제비 415.5mm, 한라산 윗세오름 329mm 등이다.
1시간 최대강수량 순위는 한라산 사제비 74.5mm, 산청 단성 74mm, 한라산 삼각봉 73mm 등이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AWS 자료는 기상되는 관측소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며 "태풍별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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