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F 30%인 주당 1만2500원 배당 요구
오너 일가 지분 높은 계열사 고배당 지적도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KB자산운용이 효성티앤씨에 배당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의 지분 15.6%를 가진 2대 주주다.
KB자산운용은 3일 수탁자책임공시를 통해 "2019년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분기 800억원 이상으로 과거 업사이클 수준의 이익을 창출했으며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4배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배당성향은 20%에서 9%로 낮춘 의사결정은 경영진의 말을 믿고 기다린 주주로서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계산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FCF의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도 차입금 상환에 걸리는 기간은 3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등을 제조하는 섬유기업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8% 증가한 3229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339% 증가한 9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상장사의 배당정책의 수립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며 "FCF의 30% 수준, DPS 1만2500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을 요청하며, 주주총회 안건 중 재무제표의 승인의 건 배당 포함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KB운용은 효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오너일가 지분이 높은 곳은 과도한 배당성향을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효성투자개발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회사는 배당현금흐름이 미약하며 특히 상장 자회사들이 짠물배당을 보인다"며 "오너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과도한 배당성향 (57%-102%)을 보이고, 오너 지분율이 낮은 기업은 주주환원이 미약한(0%-18%)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
이어 "효성티앤씨의 배당성향(9.6%)은 국내 주요 화학기업 평균(36%)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회사가 생각하는 주주정책, CAPEX 계획, 부채상환 스케줄을 밝히고 왜 이런 규모의 배당금을 산출하게 됐는지 설명하라"고 덧붙였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