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차례 소환조사서 혐의 부인…필요시 제보자 대질조사 검토"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소속 가수의 마약 사건을 무마하려 제보자를 회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양 전 대표가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어서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소속 아이돌 가수의 마약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위해 제보자를 회유·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달 9일 경기 수원시 소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11.09 4611c@newspim.com |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 사건 전담수사팀은 양 전 대표를 총 3차례에 걸쳐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9일 첫 소환조사에 이어 약 한 달 동안 2차례 추가 소환조사를 벌인 것.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YG소속 가수였던 비아이(23, 김한빈)가 대마초를 구입해 흡입했다는 내용을 경찰에 제보한 A씨를 회유·협박해 기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협박·범인도피교사) 등을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 "내가 아는 내용이 아니다" 등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다른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병행, 양 전 대표 진술의 허점을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의 참고인 조사 대상에는 당시 상황을 아는 YG관계자는 물론 제보자 A씨와 SNS 문자를 주고받은 연예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전 대표 추가소환 등을 통해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필요 시 A씨와의 대질조사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수사가 마무리 되느냐'는 질문에 "(시한을)정해 놓고 할 수는 있는 것이 아니고, 정황 등을 봐서는 빨리 끝날 수도 있는데 (진술이)구체적으로 안맞으니..."라며 수사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뉴스핌=최대호 기자] |
앞서 A씨는 2016년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돼 조사를 받을 때 비아이의 마약 정황을 경찰에 전했다. 당시 3차례 조사를 받았던 A씨는 마지막 3차 조사 때 해당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A씨가 진술을 번복하자 비아이에 대한 내사를 종결했다.
이로 인해 비아이를 둘러싼 마약 의혹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그대로 묻히는 듯 했다.
하지만 A씨가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2016년 조사 때 양 전 대표가 김씨와 관련된 진술을 번복할 것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공익신고를 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비아이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고, 사정기관의 칼 끝은 양 전 대표로까지 향하게 됐다.
권익위는 자체 조사를 벌인 뒤 A씨가 검찰에서 조사받기를 원한다는 점을 감안해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하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꾸리는 등 수사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경찰이 수사를 담당하게 됐다.
전담수사팀은 지난 9월 비아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피의자로 전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비아이 사건과 함께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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