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디스플레이 업체 징둥팡 애플 아이폰 공급 추진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간판 디스플레이업체 징둥팡(京東方,BOE, 경동방)이 OLED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이 독점해온 OLED 패널 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징둥팡은 애플의 플래그십 폰을 겨냥한 OLED 패널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해 온 한국 업체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징둥팡은 휘어지는 플렉시블 OLED를 넘어 접히는 폴더블 패널까지 넘보며 한국 업체들이 독점해 온 중소형 OLED 시장 구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측된다.
징둥팡이 개발 중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사진=바이두> |
중국 매체 신랑커지(新浪科技)는 23일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징둥팡이 내부적으로 애플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로 선정되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징둥팡이 빠르면 2020년부터 OLED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디스플레이 굴기’의 상징인 징둥팡은 지난 2015년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MacBooK)의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또 2016년부터 테블릿 제품인 아이패드(iPad)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징둥팡이 애플의 맥북,아이패드에 이어 아이폰에 장착되는 OLED 패널 공급사로 선정되면 한중일 3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발 앞서나가게 된다.
지난 2017년부터 애플은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 X’에 삼성의 OLED 패널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또 올해 출시될 아이폰에도 삼성의 OLED 패널이 장착 될 예정으로, 일부 스마트 폰에는 LG 디스플레이 제품도 채택됐다.
이처럼 삼성 등 한국 업체가 사실상 독점해 온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공급 구도를 징둥팡이 깨뜨릴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징둥팡이 수개월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OLED 양산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징둥팡의 청두(成都) 제조라인에서 생산되는 OLED의 수율은 70% 정도로 안정적으로 대규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징둥팡의 한 임원급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징둥팡은 화웨이의 플래그십폰 MATE RS에 장착될 OLED를 생산할 것”이라며 “올 연말에는 또다른 대형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OLED를 납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징둥팡은 지난 2017년 대형 LCD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한 이후 OLED 개발에도 속도를 내면서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석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징둥팡은 중국 내 유일한 애플의 디스플레이 공급사로서 애플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다양한 공급사 확보 전략을 쓰는 만큼 징둥팡의 OLED 패널을 채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한편 징둥팡과 화웨이는 8인치 크기의 접히는 '폴더블 OLED' 패널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올해 11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 폰을 선보인다는 계획으로, 차세대 스마트 폰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