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다음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다만, 장중 다우존스 지수가 4월28일 이후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넘는 등 상승 폭을 확대했던 주가는 마감까지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17.95포인트(0.10%) 오른 1만7938.2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72포인트(0.13%) 상승한 2112.13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96포인트(0.14%) 떨어진 4916.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상승폭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가 강세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 뛰며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섹터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지수 전반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전날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연설 내용을 이달 금리 동결로 해석하는 의견이 확산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를 빌미로 유럽 주요 증시가 1% 이상 뛰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주요 마디 지수와 기술적 저항선을 뚫고 오르기에는 탄력이 부족했다.
브루스 비틀스 RW 베어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2100선에서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모멘텀과 신규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애덤스 BMO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분기 기업 이익 악화에 이어 5월 고용 지표 충격에도 주가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S&P500 지수가 지난해 5월 고점에 근접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를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가 새로운 고점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측면의 호재가 등장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특히 기업의 매출액 증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분기 생산성이 전분기에 비해 0.6% 감소, 당초 발표된 예상치 1.0%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률 전망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섹터별로는 에너지가 2% 가량 뛰었고, 생명공학은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는 2.5% 급락했다.
유가 상승을 호재로 셰브런이 2% 이상 뛰었고 1.5% 상승했다. 반면 바이오젠이 실적 부진을 악재로 12% 이상 폭락했고, 알렉시온 제약도 솔라리스의 임상실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라 10%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