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우크라이나에서 16일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장관 전격 경질 소식에 시민들이 키이우 등지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 페도로프는 드론 군대 구축과 스타링크 활용·차단 등 혁신 전략으로 전황을 유리하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군 수뇌부와 갈등과 징병 개혁 난항을 겪었다.
- 젤렌스키 대통령의 당선 일등공신이자 35세 테크 전문가인 그는 디지털전환부 장관에 이어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향후 다른 정부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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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초기 부터 '드론 군대' 구축 주장… 스타링크 도입 주도
경질 소식 알려지자 전역에서 시민들 항의 시위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략을 사실상 구축해 전쟁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35세의 혁신가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장관이 15일(현지 시각) 취임 6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경질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는 그의 경질이 알려지자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 12일 총리가 포함된 개각을 발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프 장관의 교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는 다만 "국방부와 군 수뇌부가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페도로프와 군 지휘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을 사실상 확인했다.

■ 취임 6개월 만에 전격 경질… 전쟁 초기부터 '드론 군대' 구축 주장
페도로프 장관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국방장관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자신이 물러나게 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앞으로도 (내가) 국방부에 오게 된 본래의 사명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그것은 비대칭 전략과 혁신의 속도, 조직의 힘을 통해 적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임 중 이룬 주요 성과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사용을 차단해 적의 드론전 수행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고, 예산이 없는 국방부를 물려받았지만 1인칭 시점(FPV) 드론과 정찰 드론, 요격 드론, 장거리 공격 등에 투자해 4개월 동안 전년도 전체보다 더 많은 드론을 조달했다고 했다.
또 '로지스틱스 록다운(Logistics Lockdown)' 프로그램을 별도 예산으로 출범시켜 러시아군의 보급망을 차단하고 크림반도 고립을 시작했으며, '드론 라인(Drone Line)'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을 계속해 무인체계부대의 드론 조달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최신 드론 돌격부대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해 기술 중심의 전투부대를 육성했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과제로 국방부 조직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기준과 상식에 맞게 완전히 개편하지 못했고, 개혁을 방해하는 인사들을 더 과감하게 교체하지 못한 점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영웅적인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국 이러한 제도적 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마지막 문장을 "앞으로 계속될 겁니다(To be continued)"라고 썼다.
뉴욕타임스는 "페도로프는 수년 간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전쟁 수행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인물"이라며 "그의 퇴진은 훨씬 규모가 큰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추진해온 혁신 중심 전략의 향방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페도로프는 전쟁 초기부터 '드론 군대(army of drones)' 구축을 주장했으며, 이후 드론은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 지지자들 "그가 전황을 유리하게 바꿨다"… 개혁 드라이브, 군 수뇌부와 충돌
페도로프 지지자들은 그가 드론 구매를 대폭 확대하고 러시아 부대의 스타링크 사용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전황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바꿨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되자 스페이스X 소유주 일론 머스크에게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 요청했고 머스크는 즉시 이를 허용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수만 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지휘관들은 이를 전장 통신의 핵심 기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페도로프는 또 올해 2월에는 스타링크 측과 협력해 러시아군의 무단 사용을 차단했다.
그는 장관 취임 이후 러시아군에 매달 5만 명의 사상자를 입히고 러시아의 공중 공격 능력을 무력화하며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키는 것을 승리 전략으로 제시했다.
부패와 운영 부실 논란이 이어졌던 국방부를 데이터 기반으로 개혁하는 작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또 징집 제도를 보다 공정하게 개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약속했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는 약 100만 명 규모의 군에 대한 복무 계약 개편과 특히 보병 급여 인상을 약속했지만 현역 장병들은 그 방안이 신규 입대자에게만 유리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은 "국방부와 군 조직 전반을 개혁하려는 그의 시도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군 총사령관과의 갈등을 초래했으며 오랜 과제였던 징병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 시민들 분노·항의 시위… "러시아가 축하할 일" "총사령관을 해임하라"
페도로프의 경질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분노와 항의를 불러 일으켰다.
16일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에서는 전쟁 중 보기 드문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대통령실 앞으로 몰려가 "부끄럽다" "왜?" "러시아인들이 축하하고 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자들은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한편 페도로프가 이후 다른 직책을 맡을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젤렌스키 정권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할 때 완전히 정부 요직에서 배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젤렌스키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 다른 직책 맡을 가능성도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바실리우카에서 태어난 페도로프는 요즘도 러시아의 폭격과 드론 공격을 매일 받고 있는 자포리자에서 성장했다.
마케팅 전문가였던 그는 지난 2019년 대선 당시 유명 TV 진행자였던 젤렌스키 후보의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총괄했고, 젤렌스키는 압승했다.
28세였던 페도로프는 이후 초대 디지털전환부 장관으로 임명돼 기술 중심 개혁을 추진했고 지난 1월 14일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로이터 통신은 "35세의 테크 전문가이자 개혁 성향인 페도로프는 지난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장관직을 맡아온 마지막 인물이었다"고 했다.
새 총리로 지명된 에너지 기업 경영인 출신의 세르히 코레츠키는 현 내무장관인 이호르 클리멘코를 새 국방장관에 임명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