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자구안과 별개로 추가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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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경환 기자] 한진해운이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2조원 규모의 자구안에 이어 또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조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7000억원 규모 추가 자구안은) 계획이고, 그 중 추진 중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세부적인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이 공개하진 않았지만, 추가 자구계획의 주요 내용은 자회사 지분 매각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의 최근 보고서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3일 발표한 한진그룹분석보고서에서 "한진해운이 자회사 지분 매각을 포함한 7000억원 수준의 추가 유동성 확보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쓴 것"이라며 "하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관련해 한진해운은 2016년 11월까지 국내 계열사 지분을 100% 소유하거나 전부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진해운은 현재 7곳의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진퍼시픽(지분율 60.00%)과 한진해운신항만(50.00%), 한진케리로지스틱스(65.00%), 한진해운광양터미널(70.00%), 한진해운신항물류센터(60.00%), 부산마린앤오일(48.00%) 그리고 한진해운경인터미널(85.45%)이다.
한진해운은 한진칼의 손자회사로 편입된 2014년 11월 11일 기준으로 2년 이내인 2016년 11월 10일까지 이들 지분을 추가로 매수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유예기간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해외 자회사들도 지분 매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한진해운은 현재 지분율 50% 이상인 해외 자회사를 26곳 두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로 인해 2013년,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그리고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약 2조원을 확보한다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한진해운은 전용선 사업부분 매각, 스페인 알 헤시라스 터미널 매각, 유상증자 등을 진행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조9285억원을 확보, 자구안의 98%를 완료했다.
이 외에도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1960억원 규모의 영구교환사채 발행도 성공시키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2013년 말 1463%에서 2014년 말 995%로 떨어진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752%로 내려갔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