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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주가 급등에 영구교환사채 정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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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ㆍ재무구조 개선 효과..중간정산 가격 넘어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진해운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영구 교환사채(EB) 정산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 5470원의 저점 이후 27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중 9일을 상승 마감하며 총 28.9% 급등했다.

이날 들어서도 한진해운 주가는 다시 급등세를 연출, 오전 11시 32분 현재 7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중 한때에는 749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주가가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과거 발행한 영구 EB가 정산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하나로 지난해 12월 필레제일차를 대상으로 1960억원 규모의 영구 EB를 발행한 바 있다. EB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 또는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다. 한진해운은 1주당 5970원에 자사주 3283만주를 교환 대상으로 정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인 대한항공과 필레제일차는 영구 EB 발행 후 1개월부터 2년 11개월까지 주가가 교환가액 5970원의 120% 이상일 경우 중간정산이 가능토록 하는 차액정산계약을 체결했다. 5970원의 120% 가격은 7164원으로 호가 단위가 10원임을 고려하면, 7170원부터는 필레제일차가 한진해운에 자사주와의 교환을 청구할 수 있게 되는 것.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빨리 정산하기보다는 좀 더 가져가는 경우가 더 많다"며 "한진해운의 경우에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면, 바로 정산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4년 12월 이후 한진해운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삼성증권.

최근 한진해운의 주가 상승세에는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기에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기대가 작지 않은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하며, 2011년부터 지속된 적자 행진을 마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까지 겹쳐 올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4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비용 절감 노력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연료비 비중이 줄어 유가 반등을 가정하더라도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채권자 측에서 정산을 서두를 가능성도 없진 않다. 최근의 주가 상승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실적 개선과 유동성 위험 감소는 긍정적인 부분이나 주가에는 이미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자본이 여전히 감소하는 국면임을 고려할 때 자본총계 5000억원(영구 EB 2000억원 제외)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인 것은 다소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에 단기적으로 차익 극대화를 노린다면 지금의 주가 급등 시점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앞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정산한다고 해도 한진해운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고, 오히려 빚 청산 측면에서 더 좋다"면서 "대주주 지분도 든든한 것을 감안하면, 자사주 활용을 잘 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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