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3일 원/달러 환율이 1008.50원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5거래일 연속으로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7월 28일(1006.00원)이후 최저치다.
이날 시장에는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만연한 가운데, 환율 반등을 기대하는 일부 시장참여자들의 롱플레이(환율 상승 베팅)와 하락 압력이 부딪치다 결국 막판 롱스탑(손절매)에 1원 가량 미끄러져 끝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30원 오른 1009.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우세했다. 미국 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자 전날 역외시장에서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에 따르면 6월 민간 고용지표는 28만1000명 증가해 예상치인 21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또 10시 경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발언으로 환율이 1원 가량 레벨을 높였다. 이날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필요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고 이에 호주 달러가 급락했다.
다만, 반등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꾸준히 나와 지진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장 막판 나온 손절매가 나오면서 전날 종가보다 0.70원 내린 100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고가는 1010.70원, 저가는 종가인 1008.50원을 나타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에 호주 RBA총재의 발언과 동시에 역외에서 1억달러 정도 당국의 개입성 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네고물량도 꽤 많았고 하락 압력이 지속돼 다시 1010원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는 "막판에 1원 가량 빠진 것은 롱을 들고 있던 트레이더들이 급하게 내려놓은 영향"이라며 "2월부터 쭉 하락세만 이어지니 시장 전반적으로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째 비슷한 양상"이라며 "역외환율(NDF)이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내일도 1010원 하회하며 오늘과 비슷한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