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은행들이 KT자회사인 KT ENS 직원으로부터 2800억원 대출 사기를 당하면서 몇몇 금융투자회사들이 지급보증을 서며 곤란을 겪을 우려에 처했다.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6일 부당대출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일부 증권사들이 은행의 지급 보증에 관련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축은행으로부터 넘겨 받은 서류 가운데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고, 자금을 추적한 결과 대출금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사건은 지난 2008년부터 올 초까지 차주사인 SPC와 KT ENS 직원이 공모해 가공의 매출채권을 발생시킨 대출사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하나은행이 대출 사기를 당한 외상매출채권담보 대출에 각각 275억원, 100억원 가량을 지급보증했다.
금감원은 해당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 여신심사 소홀이나 법규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할 예정으로, 그 불똥이 관련 금융투자회사로 튈지 주목된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담보대출 자체가 없는 상황으로 지급 보증의 의무도 없다”면서 “내부적으로 각 부서 담당자, 변호사 등을 통해 법리 검토를 한 결과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은행에서도 확인을 했으니깐 대출을 해 준건데 정상적인 지급 대출이 일어나야 담보부에 대한 지급 보증이 가능한 건데 담보가 없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