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의료 업계에서 임플란트가 폭리 업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인공 치아 하나를 이식하는데 중국인들은 원가보다 10배나 높은 수 만 위안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공 치아 또는 제3의 치아로 불리는 임플란트는 미용성은 물론 기능성이 뛰어나 세계 각국에서 보편적으로 시술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임플란트 시장이 이제 막 발전하는 단계라고 신화망은 전했다.
발전 초기 단계에 있는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시장 가격이 수 천 위안부터 수 만 위안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로 업계 표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상하이(上海)의 한 치과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임플란트 보급률은 낮지만 오히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시가 3만 위안(약 536만원)짜리 임플란트 시술의 원가는 10%인 3000위안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치과가 10배 이상의 수익을 내는 폭리 업종인 탓에 중국 구강 진료소나 치과들은 너도나도 임플란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임플란트 등 치과 시술에 사용되는 소재나 기기는 600%에 달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치아 교정의 경우에도 원가는 6000위안(약 107만원) 가량이나, 일부 병원은 2~3만 위안(약 350만~53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술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임플란트 분야의 영업 마진률이 높은 요인으로 허가증 발급 등 행정 과정에서 만연하는 부정부패와 기형적인 의료기기 유통 과정을 지목했다.
중국에서 치과를 개업하기 위해서는 직업보건허가증(職業衛生許可證), 공상증(工商證), 세무증(稅務證)이 필요한데, 이 증서를 발급하는 기관과의 ‘관시(關係·관계)’ 여부에 따라 증서 취득 기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
행정 기관과 관계가 좋을 경우 10여만 위안의 비용을 지불하고 3개월 이내에 필요한 증서 취득이 가능하나, 아닌 경우 이 보다 비싼 20만~30만 위안의 비용을 지불하고도 반년 이상을 기다려야 증서 취득이 가능하다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의료기기 유통 과정에서 부풀려진 가격이 임플란트 등 시술 비용 상승을 초래,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점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례로 치과 치료전용 의자 가격이 시중에서 공장출하가보다 두 배 이상 뻥튀기 되고 있다"며 "20만 위안짜리 고급 치과 치료전용 의자가 공립 병원에는 60만 위안에, 사립 병원에는 35만 위안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 임플란트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안(平安)증권 등 중국 증권사는 현재 중국 임플란트 시장이 발전 초기 단계라 향후 성장 여지가 크다며, 인구 고령화 가속화와 더불어 치아 결함을 앓고 있는 인구 비중이 높아 임플란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인공치아 1개만 이식해도 그 수요가 1억3000만여개에 달해, 현재로선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 성인 인구 중 37%, 노인 인구 중 86.1%가 일부 이가 빠진 치아 결함을 앓고 있고, 치아가 완전히 빠진 노인도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013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이 2억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