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에 노화예방 치과 암치료 종합검진으로 확대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인 장난(張楠·가명)씨는 최근 친구들이 잇따라 암에 걸리자, 지난해 7월 베이징의 여행사를 통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이틀간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장씨가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위해 지불한 비용은 20만 위안(약 3000만 원)에 달한다.
중국경제 성장과 중국인의 소득 향상에 따라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세계 각국의 헬스케어 의료산업계가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춘제(春節·음력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해외 의료관광수요가 크게 늘고있고, 이를 겨냥한 각국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세계 의료 관광 여행객 수는 연인원 4000만 명에 달했다. 의료 관광 부가가치는 1000억 달러로 연간 20%의 속도로 늘고 있다. 그 중 중국인 의료 관광객은 소비 규모가 크고 수요도 빠르게 늘고있어 세계 각국으로부터 의료 관광의 주요 고객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 기준 중국 해외의료 관광 상품 가운데 약 60%가 성형과 건강유지에 집중됐고, 중증 질병 치료와 요양이 약 2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은 성형, 스위스와 독일은 노인 요양 서비스와 노화방지 시술, 미국은 암 등 중증 질병 치료 상품이 많았다.
현재 중국 해외 의료관광업의 산업가치는 약 10억 위안규모로 추산되지만, 관련 업계는 향후 10년 이내에 의료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소비에 구애받지 않는 억만장자 부호가 6만 명에 달한다. 이들 부호 1인당 의료비용 규모를 100만 위안으로 추산하면 시장 규모는 600억 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돈보다 건강을 중시하는 풍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해외 의료관광 수요는 앞으로 크게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10년을 중국 해외 의료관광의 폭발적 성장기로 전망하며, 해외 의료 관광 시장이 오늘날의 해외 유학 시장처럼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해외 의료 관광 수요가 늘면서 한국·일본·대만 및 동남아 지역부터 스위스까지 많은 국가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은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성형외과·피부과 및 치과가 중국어 통역인원을 배치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형수술 시술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첨단 의료 복합단지를 조성 중인 대구 역시 중국인의 해외의료 관광지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대구의료관광발전협회에 따르면, 2012년 대구시가 유치한 해외 의료관광객은 8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0%가 늘었다. 이 협회 32개 회원사는 모두 중국어 통역인력을 확충했고, 대구시는 국제의료분쟁해결 위원회를 설립해 외국인 환자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그밖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2013 KIMTC 한국 국제 의료관광 박람회'를 열어 현지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올해 3월 1일에는 중국 소비자를 위한 한국 성형관광 컨설팅 및 시술예약 전문 웹사이트 '메이쯔한(美自韓)'이 개설될 예정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중국인 의료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기준 주(駐)베이징(北京)·선양(沈陽)·상하이(上海)·칭다오(靑島) 및 광저우 한국 총영사관에서 발급된 의료관광 비자는 전년보다 76.5%(약 1300여 건)가 늘어난 3000여 건에 달했다.
의료관광을 적극 육성중인 대만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의료 기술에 언어적 장점까지 더해 최근 많은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흡수하고 있다. 일본도 중국어 통역인원을 강화하는 등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의료 시장의 대외개방폭을 확대해 중국인 해외의료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찾은 중국인 의료관광객은 2010년 8000명에서 2012년 1만 6000명으로 2배가 늘었다. 말레이시아는 심장외과·정형외과·성형외과·치과 및 시험관시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거리가 비교적 먼 스위스 등 일부 국가의 의료기관은 중국에 회사를 설립해 중국인 유치에 나 서고 있다. 스위스의료센터 중국지사는 7일 일정의 '양태반 시술을 통한 노화방지 프로그램'을 40만 위안에 출시했다. 또 다른 스위스 업체인 파라켈수스진료센터는 올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중국인 의료관광객 모집규모를 전년대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