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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3 中 의료시장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기사입력 : 2014년02월05일 10:06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5:41

경험자가 말하는 현지 병원경영 성공 노하우

[뉴스핌=강소영 기자]  재활전문 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은 현재 중국 장쑤성(江蘇省) 이싱시(宜興市)에서 노인전문 재활요양 병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측 보바스기념병원이 업무 컨설팅과 위탁운영을 떠맡고,  중국 파트너인 부동산 회사가 병원 건설 등 투자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형태의 합작 사업이다.    

보바스기념병원의 중국 진출 프로젝트는 시작 단계부터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핵심 경쟁력인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투자비용에 대한 별다른 부담이 없는 협력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대다수 한국 병·의원의 사정은 이와는 많이 다르다. 준비단계에서부터 각종 난관에 부딪혀 중국 진출 계획이 좌초되거나, 어렵게 진출에 성공해도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믿을만한 파트너 선정부터 투자자금 조달, 중국 파트너와의 수익배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권순용 보바스기념병원 본부장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한국 병원이 '환영'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사업 실행단계에서 암초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많은 중국측 파트너는 한국 병원의 물적 투자를 요구하고, 한국 병원은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파트너를 찾아 계약을 체결해도 한국 병원이 기대한 만큼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권 본부장은 "한국 의료기술이 중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병원의 '브랜드' 경쟁력은 미국 등 선진시장 출신 병원보다 약하다. 이는 한국 병원의 수익성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브랜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측이 대외홍보의 한계를 이유로 한국측에 수익을 적게 배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의료업계가 한류와 13억 거대시장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중국에 진출했다가는 '백전백패'하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본 한국 병·의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 한국 의료업계 중국 진출 증가, 진료과목 다각화 시급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 기준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한 한국 병·의원은 총 38개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수도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허베이성(河北省)이 11개로 가장 많았고, 조선족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일대도 14개 병·의원이 진출해있다.

진료과목은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26개로 가장 많다. 그 밖에 치과 4개, 외과와 종합병원이 각각 2개 병원이 진출해 있다. 앞으로는 중국 의료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한국 병·의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 의료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진료과목 편중현상이 심하고, 의원급 소규모 기관의 비중이 높다. 중국 현지에서는 일부 한국 성형외과 의원이 중저가 시술을 위주의 단기성 영리사업에 치중하고 있어, 한국 의료업계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순용 본부장은 "한국 의료업계가 성형외과와 피부과 이외의 진료과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인재활과 요양병원·건강검진센터·암센터 및 산부인과 등이 중국 의료시장에서 장기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경제력 향상에 따라 건강관리 의식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 고도의 의료시술 능력을 요구하는 암과 같은 중증의료센터와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산부인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 의료 기술 외 마케팅과 경영 능력이 중요
중국의 의료시장에서  싱가포르와 미국 등 외국 의료업계의 성공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중국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일군 한국계 병원의 소식은 찾기가 힘들다.

많은 병원 관계자들이 중국 폐쇄성과 특수성을 의료시장 개척의 가장 큰 난제로 꼽고 있지만, 이보다는 한국 병원의 경영 전문성 부족이 가장 직접적인 '패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연말 상하이(上海)에 개원을 준비 중인 척추전문병원 나누리병원의 모형섭 해외사업팀장은 "이제까지 한국 병·의원들은 '한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높은 의료수준에 대한 자신감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원인은 경쟁력 부족. 즉, 비즈니스 정신과 영업력 부족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선진 의료기관은 전문 경영시스템 하에 철두철미한 전략과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을 뚫고 있지만, 한국 병원은 의사 중심의 '개인 병원'식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모 팀장은 "의료 기술은 오히려 한국보다 뒤떨어져도 전문적인 경영팀을 갖추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여 성공한 병원도 많다"며 "한국계 병·의원은 지나치게 의사 중심 조직으로 운영되고, 기타 인력은 단순 업무보조 수준에 그치고 있어 '상품 프로젝트' 조직과 영업력 측면에서 크게 뒤처진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의료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전문 경영시스템을 강화하고, 중국 현지 경험이 많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의료법인 혹은 병원은 '의료 서비스 사업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전문 인력 확보와 육성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고 지적하며 "중국 현지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 주재원 출신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막막한 중국 진출, 정부 지원 꼼꼼히 활용
중국 의료시장에 외자의 단독 진출이 사실상 허용됐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한국 의료업계는 중국 파트너와 함께 합자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합자형식의 영리법인으로 진출하면 투자금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 보험수가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수가책정이 가능하고, 수익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 '인맥'이 없어 중국 파트너를 물색하기 힘들거나 자본금이 부족한 병·의원은 중국 진출 '첫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해외 의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병·의원은 보건복지부 지원 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의료기관 해외진출 프로젝트 발굴 및 지원 사업(이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병원은 현지 시장조사·현지 파트너 발굴·사업 타당성 조사 및 법률 컨설팅 비용 일부를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보건산업진흥원의 배좌섭 팀장은 "한국 의료업계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이 올해로 4회를 맞게됐다. 의료업계 의견을 반영해 매회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등 제도 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 병·의원의 해외 의료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요구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한 병원 관계자는 "비영리 의료법인이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어렵다. 이때문에 정부가 정책금융공사·산업은행 혹은 수출입은행 등 기관등을 통해 의료법인에 낮은 금리로 해외시장 진출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보다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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