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판매상 다수는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
전문가 "새 지원책 고려해야"…정부 "상생 방안 마련"
복권위 "모니터링 통해 상생방안 마련할 것"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모바일 복권 판매 시행으로 복권 판매인 중 상당수가 사회 취약계층인 점을 고려할 때, 생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 편의를 이유로 모바일 복권 판매를 도입했지만, 현재 오프라인 복권 판매인은 주로 장애인·국가유공자·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이 대부분이다.
12일 모바일 복권 판매가 시범 운영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복권판매상 사이에서는 매출 급감은 아직 없으나 곧 현실화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결국 편리한 모바일 복권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다.

2002년 로또 도입 당시부터 서울 중구에서 가족과 함께 복권방을 운영해 온 40대 A씨는 "당장 눈에 띄게 손님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살 수 있는데 누가 굳이 매장을 찾겠느냐"며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하락이 크게 체감될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역 인근에서 운영 중인 B씨 역시 "설 연휴가 있었어서 그런지 아직 체감은 안 된다"면서도 "앞으로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판매를 시작한 후 복권 총판매액은 늘었고 온라인 판매 비중도 함께 증가했다. 동행복권 홈페이지를 보면 최근 4주간 복권 총판매액은 평균 1306억원으로 도입 전 3개월 평균(1214억원)보다 약 7.6% 늘었다. 같은 기간 복권 온라인 매출 비중은 2.8%에서 5%대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는 오프라인 판매점 보호를 위해 온라인 1회 구매 한도를 5000원으로 제한하고 판매 규모를 전년도 총판매액의 5%(회차당 약 60억원)로 묶었다. 온라인 복권은 평일에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문제는 정부 조치에도 모바일 매출 증가 속도를 제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판매분이 조기에 마감되는 일이 빈번해지면 소비자 한도 상향 요구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전문가는 모바일 전환이라는 흐름 속에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모바일로 이동하는 추세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오프라인 복권 판매권을 내어주는 기존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복권 판매를 통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고자 했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복권 외의 영역까지 열어두는 등 새로운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권 제도를 운용하는 정부도 상황을 주시한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계속 모니터링을 통해 모바일 판매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것"이라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온·오프라인 상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