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기조를 회복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투자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3분기 유로존 경제가 침체를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앞으로 수개월 사이 적잖은 복병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업 경기가 다시 꺾이는 한편 스테그네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유로존 지역의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해 시장 예상과 달리 성장세로 돌아서자 금융시장은 축포를 터뜨렸다.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침체에 빠진 유로존 경제가 하반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다.
ING 은행의 마틴 반 블리트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지표에서 분명하게 확인됐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변국의 긴축이 완화된 데 따라 실물경기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1년6개월만에 최고의 PMI 지수”라며 “3분기 유로존 경제의 침체 탈출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블루버그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유로존 경제가 장기 불황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호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민간 수요가 앞으로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용 경색이 여전하고 실업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며, 재정 긴축도 풀리기 힘든 상황을 감안할 때 내수 경기 회복이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변국은 물론이고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중심국 역시 극심한 경기 하강 리스크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이 부진한 만큼 유로존 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오는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물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반등했다가 불과 수개월 후 다시 꺾이는 현상은 최근 수년간 유로존 지역에 되풀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유로존 경제가 마이너스 0.6%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