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붕괴 등 위기 상황은 지났다"
[뉴스핌=권지언 기자] 국가 채무위기로 글로벌 경기 회복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지목됐던 유럽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 반등할 채비를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유력 주간금융지 배런스는 지난 20일 자 커버스토리로 유럽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는 조나단 벅의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유럽이 아직은 넘어야 할 산들은 남아있지만, 시스템 붕괴라던가 유로존의 장기적 존폐를 걱정할 위기 상황은 넘겼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유럽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올 4/4분기 침체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17개국의 경우 내년 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유럽 경제권에서는 독일과 영국, 아일랜드가 내년 중 각각 1.8%, 1.7%, 2.2%로 강력한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지난 달 48.8까지 오르며 16개월래 최고를 찍었고, 독일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년래 최고치로 오르는가 하면, 영국의 2/4분기 소매판매는 0.9% 늘어나는 등 회복 신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출처: 배런스 |
이 같은 개선 분위기에 투자자들 역시 움직임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BoA메릴린치 발표에 따르면 3주 연속 유럽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1월 이후 가장 오래 자금유입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실업문제+구제금융 등 난관 넘어야
칼럼은 긍정적인 신호들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한 수준으로, 성장률은수 년간 취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키프로스 은행 위기나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정국 불안 상황 등이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고, 무엇보다 실업 문제가 시급한 과제다. 스페인에서는 청년 실업률이 56.5%까지 치솟은 상황.
또 독일에 이어 유럽 2,3위 경제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정치권이 회복을 위한 정책들에 소극적인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시급한 고용시장 개혁 과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이탈리아의 경우도 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추진하려던 개혁 노력들이 시들해진 상황이다.
독일의 경우 9월22일 치러질 총선이 주요 변수다. 총선 결과에 따라 유럽의 재정통합 속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역시 긴축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채권단을 만족시킬 만큼은 아니며, 추가적인 구제금융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다만 이 같은 각국의 불안 요인에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ECB)가 지난해 무제한 국채매입 카드를 제시했듯 지원사격에 나설 주체들이 있어 불안이 진정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칼럼은 이 같은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럽 경제는 조만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출처: 배런스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