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EU 정상들이 이틀간의 회의에서 예상 밖의 결과물을 내놓은 가운데 투자가들의 시선은 유럽중앙은행(ECB)으로 옮겨가고 있다.
EU가 불을 붙인 금융시장 랠리의 지속 여부는 내주 ECB의 금리 인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영국의 영란은행(BOE)가 양적완화를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은 내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0.75%로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주식과 외환시장의 상승 지속 여부는 ECB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달려 있다”며 “특히 유로화의 향방이 내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 전략가는 “연말까지 ECB가 기준금리를 0.50%까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7월 회의에서 한꺼번에 50bp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 폭이 아니라 국채 매입이나 장기저리 대출의 확대에 집중돼 있다. 추가 유동성 공급 여부에 따라 위험자산의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BOE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750억파운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길레스 모크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공은 ECB에 돌아갔다”며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ECB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CB와 BOE는 내달 5일 통화정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