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와 업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상생과 동반성장을 꺼내 들었다. 특히 전반적인 변화와 이에 대처할 혁신이 필요한 건설-부동산업계에서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야할 테제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은 창간 8주년을 맞아 '건설업계, 패러다임은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이 기획을 통해 건설업계의 동반성장 필요성과 요구사항, 그리고 대처방안을 진단한다. <편집자>
'건설종가(建設宗家)' 현대건설(대표 김창희, 김중겸)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공신'에는 협력사가 있음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史 64년에는 이처럼 직원들의 노력 외에도 함께 땀을 흘린 협력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이야기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동반성장 전략은 협력사들의 '현재와 미래' 담보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당장 건설-부동산 업계 불황인 현재를 타개할 수 있는 대책과 향후 협력사와 발전을 위한 미래 대책을 병행해 나가는 것이 현대건설의 동반성장 대책이다.
◆ 협력사 유동성 지원 일익 담당한다
현대건설이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의 현재를 지원하는 부분은 유동성이다. 즉 최근에 확산되고 있는 건설업계 위기의 근원적인 해결은 결국 유동성 강화에 있다고 보고,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 우선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현대건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6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중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시중금리보다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상생펀드는 은행에 아무런 담보제공 없이 제공되며, 시중금리보다 최대 1% 낮은 저금리가 적용됨으로써 협력업체들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고,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유동성 지원은 협력사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사업 운영자금이 크지 않은데도 일시적 자금 흐름 악화가 회사 부도로 이어지는 위기를 맞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다지 크지 않는 수준의 유동성 악화로 건실한 회사가 부도가 나는 '흑자 부도'를 가능한한 방지해주기 위해 도입됐다"며 "현재와 같은 일감 부족 현상에서 협력사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건설은 상생펀드를 통한 협력사 자금지원 외에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동반성장의 범위를 협력사에서 일반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현대건설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용보증기금에 1억원을 특별출연했다.
이 출연은 신용보증 지원 대상을 협력사에 한정하지 않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게 특징으로, 출연금의 용도를 신보에 전적으로 위임했다는 점에서 대기업 출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협력사에 대해 대금 지급기일을 매월 20일에서 13일로 7일 단축하고, 단기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수 협력사에 대해 연 2회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직접 대여해 주고 있다.
현대건설 우수협력사 사우디아라비아 키린 현장 방문 |
◆ 협력사와 해외시찰, 더 넓은 시장 공유한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부터 해외진출 희망 600여개 협력사 임직원 1만 여명을 대상으로 ‘해외진출 희망 협력사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했다. 중동의 국제관계, 글로벌 비즈니스 협상 등 해당 국가에 대한 거시적 이해는 물론, 현지 인력 및 구매 관련 사항 등 협력사들의 해외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9월 6일부터 10일까지 협력사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4개국(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현대건설 해외현장 시찰을 진행했다.
이는 아직 글로벌 경험이 없는 협력사들에겐 해외 현지 건설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더 큰 건설시잘인 해외진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지난 1월 15일부터 21일까지 4박7일 간 우수 협력사 19개 업체를 대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에 위치해 있는 현대건설 8개 해외현장의 시찰을 지원하며, 상생협력을 도모했다.
협력사 관계자의 해외현장 시찰 비용 일체는 현대건설에서 부담했다. 현대건설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지속한다는 의미에서 앞으로도 해외현장 시찰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협력사들은 그동안 비용과 경험 부족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중동지역 선진 해외현장 시찰을 통해 현지 건설시장의 동향을 사전에 파악해 분석하고, 해외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해외진출에 활로를 모색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건축, 토목, 전기 등 공종별로 협력업체를 초청해 하도급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업체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수 협력사 쿠웨이트현장 방문 |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지속적인 상생․나눔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소임을 추진해나가는데도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CSR팀’을 상설 조직으로 신설했으며, 2009년 말 현대건설 및 계열사 전 임직원과 가족 등 10만명이 참여하는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을 발족시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사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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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