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 완화 전략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대만이 대만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와 TSMC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대규모 증설을 맞바꾸는 무역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대만 관세 협상이 현재 최종 법률 검토(legal scrubbing)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대만 관세율 20%→15%로 인하… 韓·日과 동일 수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의 핵심은 미국이 대만산 수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20%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및 일본과 체결한 무역 협정에서 적용한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상호 관세' 제도를 재도입하면서 대만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해 왔다.
◆ TSMC, 애리조나 공장 '최소 11곳'으로 확대
관세 인하의 대가로 대만 측은 TSMC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NYT에 따르면 TSMC는 미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생산 공장(팹)을 최소 5곳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TSMC는 이미 2020년 이후 애리조나에 1호 공장을 완공했으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2호기를 건설 중이다. 여기에 향후 4곳을 더 짓겠다는 기존 계획을 포함해 총 6개의 공장 건설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협상으로 5곳이 추가되면서 애리조나 내 TSMC 공장은 최소 1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실상 미국 내 생산 거점을 기존 계획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셈이다.
TSMC는 최근 공장 확장을 위해 애리조나 내 추가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세부 일정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 확보 의도
이번 협상은 대만에 집중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고 미국 내 제조 기반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NYT는 특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전세계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관세를 발표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 우선순위를 충족하는 투자 및 거래를 대가로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미국의 조선, 원자력, 전자 및 핵심 광물 분야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