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법안 처리 진전
미국 신규 제재·우크라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 차질 우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에서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면서 10일(현지시간) 금값이 2주래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 약세도 가격에 힘을 보탰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신규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연료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 마감했다. 셧다운 종료 기대감 역시 유가를 떠받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2.8% 오른 4,122.0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전 4시 21분 온스당 4,111.39달러로 2.8% 상승했다. 장중에는 10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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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제이너메탈스 부사장이자 선임 금속전략가인 피터 그랜트는 "지난주 발표된 일부 약한 경제지표로 시장이 연준 전망을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보고 있다"며 "12월 금리 인하가 여전히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10월에 정부·소매업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1월 초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충격 가능성에 대한 가계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제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4%, 내년 1월에는 77%로 보고 있다.
그랜트는 연말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4,200~4,3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5,000달러 돌파도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상원은 전날 연방정부를 재개하고 40일째 이어진 셧다운을 종료하기 위한 법안 처리를 진전시켰다.
이와 관련해 삭소은행 상품전략 글로벌 헤드 올레 한센은 노트에서 "정부 재개는 경제지표 발표를 정상화하고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릴 수 있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장 시선이 다시 악화되는 미국 재정 전망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유가는 공급 증가 전망에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후반 미국의 대러 제재 및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43센트(0.7%) 상승한 배럴당 64.0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38센트(0.6%) 오른 60.13달러에 마감했다.
연료 선물은 원유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휘발유 선물은 1% 넘게 상승, 디젤 선물도 약 1%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정유시설 문제와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연료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개스버디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드한은 "미국 그레이트레이크·서부 해안 지역의 정유시설 문제가 가격을 높게 유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셧다운으로 인한 대규모 항공편 취소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하루 동안 미국 항공사들은 2,800편 이상을 결항, 1만 200편 이상을 지연시키며 셧다운 이후 최악의 혼란을 빚었다.
러시아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석유기업 루코일(Lukoil)의 볼고그라드 정유시설은 지난 목요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고 가동을 중단했다.
또 이날은 러시아군이 흑해 투압세(Tuapse) 항구 인근에서 드론 보트 4척을 파괴했다고 현지 합동태스크포스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 서방 제재로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루코일이 이라크의 대형 유전인 웨스트쿠르나-2(West Qurna-2)에서 포스마쥬르(불가항력)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루코일은 미국이 11월 21일까지 러시아 기업과의 거래 중단을 요구하는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스위스 트레이더 군보르(Gunvor)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운영 차질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셧다운 종료 기대감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의회의 첫걸음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