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스레드(Threads), 왜, 또, 굳이?  

기사입력 : 2023년07월17일 09:14

최종수정 : 2023년07월17일 09:20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에서 출시한 새로운 SNS '스레드(Threads)'.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단다. 11일 기준 국내 가입자도 100만명을 넘겼다. 같은 기간 100만명의 사용자들을 끌어 모은 '챗GPT'를 능가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밴드에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까지. 이미 과하다 싶을 만큼 온라인 사회활동 중인 일 인으로서 "왜, 또, 굳이?" 하는 질문부터 나왔다. 지금도 충분히 문제 많은 소셜미디어를 굳이 새로 만들어야 하나 싶지만 그건 대세에 전혀 관계없는 일개 사용자의 생각일 뿐 '트위터의 대항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스레드는 승승장구 중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일단 가입해서 구경해보기로 했다. 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스레드 앱을 다운로드해 실행하고 앱 화면 하단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로그인'을 누르면 인스타그램 계정의 프로필이 그대로 복사된다. 강력한 연동이다. 아하, 이거였구나. 월간 20억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배경으로 가입을 받았으니 단숨에 1억명 확보가 가능했구나. 게다가 몇 초 걸리지도 않는다.

스레드는 텍스트 기반으로 트위터와 유사해 보인다. 물론 사진이나 영상 첨부가 가능하다. 사진은 비율 제한없이 원하는 모양대로 10장까지 올릴 수 있고 영상은 최대 5분까지 가능하다. 제한 글자 수는 500자로 트위터 280자에 비하면 넉넉하다.

단 해시태그 기능이 없고 한번 올린 게시물은 수정할 수 없다. 굳이 문구를 수정해야 한다면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고 다시 올려야 한다. 현재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힌다. 자동 번역 기능, 다이렉트 메시지(DM), 위치표시 기능 등도 탑재되지 않았다.

일단 게시물 하나 올려놓고 다른 사용자들을 어떤 이들이며 어떻게 쓰고 있는지 살펴본다. 역시 인플루언서와 인플루언서급 정치인, SNS를 잘 활용하는 기업인 등이 눈에 띈다. 글자 수 제한이 있다 보니 게시물은 대개 반말 모드이고 진지한 이야기보단 일상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감성은 딸리지만 왠지 메모장에 두기엔 아쉬운 내용 정도 랄까.

스레드 신조어도 등장했다. 스팔(스레드 맞팔/스레드 친구 추가), 스님(스레드 친구), 스팔로미(스레드 친구 추가하실래요?), 쓰며들다(스레드 빠져든다), 쓰인물(스레드에 적응한 사람)등이다. 

메타가 선보인 '스레드' [사진=블룸버그]

호기심을 총 동원해 스레드를 살펴봤지만 여전히 "왜, 또, 굳이?"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다.

스레드는 대체 '왜' 세상에 나올 수밖에 없었을까?

많은 이들이 트위터에 대한 피로감과 갑자기 발생한 트위터 난민을 원인으로 꼽는다. 최근 들어 트위터는 특유의 익명성에 숨어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콘텐츠만 범람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해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며 추진한 블루뱃지 유료화, 열람 제한 정책, 대량 해고 등에 반발한 트위터 난민이 대거 발생했고 메타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역시 비즈니스는 타이밍이다.

메타의 스레드의 개발이 AI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메타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못지않게 AI 개발에 진심이다.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을 발전시키려면 문자 중심의 학습이 절대적인데 텍스트 데이터 확보에 SNS 만한 게 없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지금도 충분한데 '또' 나와야만 했을까?

메타는 "스레드는 누군가 소유하거나 제어하지 않는 페디버스 (Fedverse) 플랫폼에서 스레드 외에 다른 소셜 네트워크와 연동하고 소통하는 탈중앙화 방식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페디버스는 연방(federal)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여러 서버의 연합으로 구성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소셜 네트워크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대표적인 중앙화 플랫폼이다. 정책위반을 이유로 이용자를 차단할 수도 있고 이용자가 올린 사진이나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로 돈을 벌기도 한다. 한 마디로 이용자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주체는 메타인 셈이다.

메타는 스레드가 아직은 중앙화 방식이지만 액티비티 펍(Activity Pub)이라는 프로토콜을 활용해 궁극적으로 어느 서비스와도 연동할 수 있는 탈중앙 형태의 웹3.0 기반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머지 않은 시기에 온라인이 개방, 오픈소스, 데이터 소유 방식, 커뮤니티 운영 방식 등이 탈중앙화 형태로 바뀔 것을 감안한다면 이용자를 특정 플랫폼에 붙잡아 두지 않을 뿐 더러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훨씬 강력해지는 진정한 개방형 SNS가 나올 시기이긴 하다.

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스레드' 앱. [사진=애플 앱스토어]

그렇다면 기존의 SNS도 벅찬데 '굳이' 해야 할까?

절대로 '굳이' 할 필요는 없다. 스레드는 전혀 혁신적이지 않다. 아직은 중앙화 플랫폼인 데다 트위터와 인스트그램의 중간쯤에 서 있는 초기 형태로 큰 매력이나 혜택도 없다.

심지어 가입 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도 감수해야 한다. 가입 막바지 단계의 안내글을 보면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플랫폼에 속하며 맞춤화 된 광고 및 환경 제공을 위해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회원의 정보를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방대한 개인정보 콘텐츠가 게시되는 SNS 특성상 가입자의 프로필과 활동 내역, 친구 관계, 앱, 브라우저, 기기 정보 등이 적나라하게 수집되고 공유된다.

폭발적인 가입에도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때 반짝했던 '클럽하우스'가 연상된다는 이도 있다.

아직 개척 전의 SNS에서 인플루언서를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면 굳이 시간과 에너지 투자해가며 피로감을 증폭시킬 필요는 없다.

써야만 할 것 같은, 그래야 뒤쳐지지 않을 것 같은 압박감에 지는 건 본인의 선택권을 잃어버리는 불행한 일이다. 무슨 일이든 꼭 필요한 이유가 있어야 굳이 해야 하는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