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외국인 7010억 순매도...개인 1.5조 순매수
전문가 "적극적인 매수보다 바닥 탐색 투자 적절"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외국인들의 매도가 집중된 영향이다. '존버(수익이 날때까지 버티기)'냐, 손절이냐. 592만명(6월말 기준)의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장중 5만57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7월4일, 5만5700원)을 터치했다.
'6만전자'로 올라섰던 삼성전자는 9월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가 기준 8월31일 5만9700원에서 7일 5만6000원으로 5.4%(4100원)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5거래일 연속 매도를 지속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들은 9월1일부터 7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총 701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총 순매도 규모 1조3104억원의 54%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를 1조520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액(1조480억원)을 훌쩍 넘는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주식을 크게 담으며 버텨왔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소액주주(지분율이 1% 미만인 주주) 지분율은 올해 6월말(반기) 기준 66.33%(39억5990만2598주)에 달한다. 지난 연말 65.71%(39억2291만1893주)에서 0.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액주주 수도 506만6351명에서 592만2693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사의 주식 소유자는 모두 1384만명인데 이중 42.7%가 삼성전자 주주인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적극 매수'로 대응하고 있지만, 존버(수익이 날때까지 버티기)해야 할지,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 깊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제공=삼성전자] |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당분간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바닥을 탐색하는 투자가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최도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메모리 업황이 부진하다"며 "가격과 판매량이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3분기와 4분기 재고 증가가 가파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실적 전망치는 추가적으로 하향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37조8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50조1000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는 12개월 포워드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로 과거 밴드 하단"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므로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당분간 바닥을 탐색하는 투자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