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 부동산 상승 열기에 고위험 MBS 인기..'금융위기 데자뷰'

기사입력 : 2021년08월24일 04:15

최종수정 : 2021년08월24일 04:15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버블 논란 속에서도 미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 열기가 지속되자 월가에 고위험 주택저당증권(MBS) 거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극심한 저금리 여건에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모기지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구조화 증권이 활황을 연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2008~2009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의 데자뷰라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각) 모기지 시장 조사 업체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른바 민간(private-label) MBS 발행이 423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수치는 지난 1분기 298억달러에서 단기간에 42% 급증했다.

민간 MBS는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인 페니메이나 프레디맥의 보증 없이 민간 금융업체가 발행한 증권을 의미한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는 이 같은 증권을 비기관(non-agency) MBS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국책 모기지 기관이 이를 보증하지도 않고, 사들이지도 않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가 높지만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앞다퉈 매입하고 나서면서 신규 발행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집주인이 팔려고 내놓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부동산 투자 업체들은 물론이고 골드만 삭스를 필두로 모간 스탠리와 JP모간 등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 역시 일제히 해당 증권 발행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IB 업체들은 모기지 금융회사가 주택 담보 대출을 제공한 뒤 발행한 대출 채권을 매입한 뒤 이를 가공해 이른바 합성 증권을 발행한다.

발행사는 수수료 수입을 걷어들이고, 해당 MBS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시장 금리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얻는 구조다.

지난 2분기 미국의 전체 MBS 시장에서 민감 MBS의 비중은 4%에 그쳤지만 월가는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고한 금리인상 시기가 2023년으로, 아직 상당 기간이 남은 데다 제로금리 정책 종료 이후에도 금리 수준은 빠르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민간 MBS에 대한 '입질'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최대 모기지 리츠(REITs) 업체 애널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패니아 주거용 부동산 신용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발행과 거래가 모두 활황"이라며 "올 들어 5건의 MBS를 발행했는데 매번 규모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별장이나 투자용 부동산 등 일부 자산과 연계된 모기지 증권 매입을 제한하면서 민간 MBS 발행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투자 리스크다. 모기지 대출 업체들이 국책 기관의 규정에 어긋나는 여신을 발행하는 데다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포함해 투명성과 관련된 변수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2008~2009년 주택 버블이 무너지면서 모기지 증권 시장을 강타했을 때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민간 MBS 매입으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지난해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본격화됐을 때 가파르게 상승했던 모기지 연체가 완만하게 떨어졌지만 6% 선에 머무는 상황도 시장 전문가들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팬데믹 사태로 인해 월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들에 대한 퇴거 유예 방안이 의회에서 연장되지 않은 데 따른 후폭풍과 주택 시장의 하강 기류가 MBS 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는 경고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