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미 달러화 강세 속 2.2%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선을 목전에 뒀다. 반면 금값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와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83% 상승한 배럴당 107.3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의 급등세를 유지하며 96.32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유가 상승의 기폭제는 이란의 구체적인 보복 타격지 공개였다. 이스라엘이 이란 부셰르 지역의 최대 가스 처리 시설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정당하고 최우선적인 표적'으로 규정하며 민간인 대피를 경고했다.
이란이 지목한 시설은 ▲ 사우디 샘레프 정유소 및 알 주베일 석유화학 단지▲ UAE 알 호슨 가스전 ▲ 카타르 메사이드 석유화학 단지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중추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을 향후 60일간 유예해 일부 외국 국적 선박의 미국 내 운송을 가능하게 했지만 유가 오름세를 반전시키지는 못 했다.
투자은행 씨티(Citi)는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가 수일 내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씨티는 4월까지 하루 1100만~1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봤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2~3분기 평균 유가가 13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씨티 분석가들은 "시장은 미국의 군사 작전을 중단시킬 정도의 경제적 임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힘을 쓰지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2.2% 내린 온스당 4896.2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현물 가격은 한때 지난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4860.2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을 끌어내린 주범은 강달러와 연준이었다. 이날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7%로 상향 조정했다. 달러인덱스는 100.10까지 오르며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타이 웡 독립 금속 트레이더는 "최근 금은 안전 자산보다는 위험 자산처럼 거래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시장이 기대했던 연준의 '구원 투수' 역할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타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