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홍승훈의 리턴즈] "삼성전자, 저라면 안삽니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12일 15:21

최종수정 : 2021년05월12일 16:12

[서울=뉴스핌] 홍승훈 자본시장부장 = 딱히 잃은 건 없지만 남이 더 많이 벌었을 때 드는 감정.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할까요. 지금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500만명(삼성전자우 포함)에 달하는 소액주주 기분이 딱 그것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역대 최고치를 뚫은 국내증시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주이자 최고의 대장주를 들고 있는 투자자들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초 코로나 팬데믹 폭락 이후 완만하긴 해도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기울기가 가팔라진 건 작년 11월초. 당시 5만원대 주가는 단숨에 10만원에 근접합니다. 매수 주체는 역시나 동학개미들입니다. 더 갈 줄 알았던 상승세는 하지만 두달만에 끝났지요. 이후 5개월째 박스권입니다. 조금씩 흘러내려온 주가는 8만원선도 불안해 하더니 급기야 오늘 7만원을 보고야 맙니다. 1월초 꼭지(장중 고점 9만8600원)에 샀던 이들은 어느새 20% 가까운 손실을 본 셈입니다.

딱히 악재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반도체 쇼티지, 빅사이클 초입국면, 실적호조세. 오히려 호재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이 자국 산업을 키우겠다며 반도체 투자 강화를 선언했지만 이것이 삼성전자에 득일지 실일지 판단하긴 아직 이릅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슬금슬금 흘러내리기만 하는군요.

이와 달리 작년 급반등장에서 소외돼 왔던 구경제주들은 요즘 고개를 바짝 치켜세웠습니다. 조선, 철강, 화학, 건설. 중후장대 주식들의 기대 이상 선전이 센세이션합니다. 삼성전자 주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해지는 대목입니다.

 

삼성전자 투자전략 어떻게 짜야할까요. 고수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주가의 핵심 변수를 잘 살펴야 합니다. 삼성전자 주가를 결정짓는 핵심은 뭘까. 흔히 말하는 반도체 가격 동향, 반도체 업황보다 중요한 상위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 수급입니다.

글로벌 빅테크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한국 증시내 비중은 20%를 훌쩍 넘어섭니다.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압도적인 1번 타자기도 하지요. 지금껏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마켓과 한국시장 유입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가 올라갔던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지금같은 글로벌 자금 유출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긴 어렵습니다. 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삼성전자의 수급주체를 살펴만 봐도 외국인 수급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느껴지실 겁니다. 제 아무리 펀더멘탈이 좋고, 실적이 튀어올라도 주가 상승에는 한계점이 분명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흔히 얘기하는 반도체가격 상승은 주가에 지엽적인 변수일뿐 삼성전자의 방향성을 좌우할 만한 핵심변수는 아니라는 얘깁니다.

현재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시장 유입은 오리무중입니다. 여전히 '자금 유출'에 무게가 실려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접종에 탄력이 붙지 않는 이상 한국이나 이머징으로 의미있는 규모의 자금유입은 어려워 보입니다. 글로벌 자금 역시 머지않아 탈마스크가 예상되는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변수가 금리입니다. 이틀전 오랜만에 외국인 수급이 반짝 개선되며 삼성전자를 포함해 우리 증시가 기분좋은 반등을 보였는데요. 이유는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테이퍼링 우려 완화였습니다. 미국의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호전될 것으로 봤던 실업청구건수가 시장 기대를 깨버렸지요. 이에 시장은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 우려를 한시름 덜었다고 보고 다시금 유동성 랠리에 무게를 싣는 듯했습니다. 이 또한 하루만에 상황은 반전됐고 시장은 다시 불안감에 자금이 빠져나가며 삼성전자 주가도 이와 연동됐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성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전문가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펀더멘탈로 삼성전자의 저평가, 고평가를 논할 순 없다는 사실입니다. 글로벌시장의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것인지, 피크아웃할 것인지에 대한 외국인 판단, 이어지는 수급 방향성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더욱이 지난번처럼 실업률 등 고용지표로 인한 안도감도 절반의 안심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절반의 변수, '물가'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2%대 중반까지 오른 실질금리를 지금 1.6% 수준의 금리가 따라가려고 꿈틀대는 순간 금리는 순식간에 위로 튈 수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 투자자라면 반도체 가격과 실적은 기본이고, 금리와 관련된 지표들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선 주가의 방향성을 가늠하기조차 힘들 것입니다.

주가 방향성. 꽤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주식이 본업이 아닌, 아직은 주식을 잘 모르는 초보투자자들로선 삼성전자가 상당히 훌륭한 투자수단입니다. 국내 주식 중에 몇 안되는 '채권같은 주식'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를 두고 증시내 정기예금이란 말도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우상향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최소한 여름까지는 더 그렇게 보입니다. 그렇다고 지금보다 크게 내려갈 것 같지도 않습니다. 속편하게 3년, 5년 길게 묻어둔다면 모를까 성질 급한 분이라면 당분간 삼성전자로 돈 벌긴 만만치 않은 시장여건이란 점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라면 안삽니다. 전 주식하는 사람이지 채권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한 주식고수의 삼성전자 한줄 투자평입니다.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