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호주가 협상 시작 8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게 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3~25일 호주를 방문해 협정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호주에서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호주 방문에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동행한다고 한다.
EU가 호주와 FTA를 체결하면 지난 1월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MERCOSUR)와 인도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가 된다.
지난 2018년 시작된 EU와 호주의 FTA 협상은 그 동안 농업 시장 개방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호주는 소고기·양고기 수출 확대를 요구하고 지나치게 엄격한 EU의 환경·노동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EU는 유럽 축산업계 보호를 이유로 들어 난색을 표시하는 한편 호주의 자동차 관련 세금 인하를 주장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 2023년 말 협상은 결렬됐다.
하지만 수출 시장 확대에 대한 필요성과 원자재·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전략적 관계 강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양측이 서로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지난 2024년 협상이 재개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등장으로 협상은 더욱 급물살을 탔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6일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호주와의 FTA 체결이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면서 "이번 협정은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리튬과 코발트, 희토류, 수소 등 핵심 원자재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지역 중 하나인 곳에서 유럽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측은 이번 FTA 체결을 계기로 경제뿐 아니라 안보·방위 분야 파트너십 체결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최근 "호주와 열 번째 안보·방위 파트너십(SDP)를 체결할 것"이라며 "이어 아이슬란드와 가나와도 SDP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EU는 최근 영국과 캐나다, 인도 등과도 SDP를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