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홍승훈의 리턴즈] 터무니없는 카뱅 장외주가의 비밀

기사입력 : 2020년09월18일 09:23

최종수정 : 2020년09월18일 13:25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44.5조원. 요즘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뱅크(이하 카뱅) 기업가치입니다. 다들 입이 떡 벌어졌을텐데요. 우리나라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시가총액을 다 합친 규모를 뛰어넘습니다. 4대 금융그룹이 달성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각각 적게는 2조원, 많게는 3조원대. 4곳을 합치면 10조원을 웃돕니다. 카뱅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해 순이익 137억원을 기록했지요. 아무리 카뱅에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더라도 비정상적 가격임이 분명합니다. 참고로 증권가 컨센서스는 카뱅의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5년의 미래가치를 당겼을때 적정 시총을 5조~9조원대로 평가합니다.

일단 이런 터무니없는 장외주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내년 상장이 예상되는 카뱅의 총 주식수는 3억6509만6442주. 현재는 카카오(33.5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8.6%), 한국투자금융지주(4.93%), 넷마블·서울보증보험·우정사업본부·이베이코리아·스카이블루(이상 5개기관 각각 3.94%), 예스24(1.97%), 우리사주(1.4%)가 나눠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장외에 풀린 주식은 어디서 흘러나온걸까. 확인결과 우리사주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카뱅에서 퇴사한 일부 직원들이 장외에 내놓은 것이지요. 장외에 나온 물량은 전체 주식의 0.1%도 안되는 것으로 카뱅 안팎에선 추정합니다. 극히 적은 물량이지요. 참고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전 장외에 풀린 물량이 30%를 넘습니다.

결국 0.1%도 안되는 물량으로 거래되는 가격을 총 주식수로 역산해 만들어낸 기업가치가 44.5조원이란 것이죠. 장외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하루 수십 주에 불과한 날도 많습니다. 때문에 이를 역산해 만들어낸 추정 시총규모는 심각한 왜곡이자 오류입니다. 그럼에도 버블을 부추기는 일부 세력들은 공모주 열풍 분위기에 편승해 여러 채널을 통해 앞서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를 들먹입니다. 장외가격이 주당 7만원을 넘었던 카카오게임즈(공모가 2만4000원)가 상장후 그 가격에 도달했다는 것이죠. 이런 비약이 카뱅의 장외주가도 오버슈팅하게 합니다.

먼저 금융업은 대박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자본규제를 심하게 받는 규제산업이자 각종 외풍에 휘둘리는 관치의 영역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성장성 면에서 과도한 밸류를 주기 힘든 이유겠지요. 게임회사가 어느 순간 대박 게임을 출시하거나, 바이오사가 신약개발로 갑자기 고정비 대비 큰 돈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금융이나 은행업에는 사실 없다고 봐야 합니다. 설령, 대박이 난다한들 크레딧 스프레드를 취하는 것 이상을 벗어나기 힘든 게 은행업의 본질이자 우리 현실입니다.

매년 결산기마다 나오는 '은행들, 서민 고혈 짜내 최대 실적' 등의 자극적인 언론보도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은행 펀더멘탈이 국민 경제와 궤와 같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다들 아실 겁니다. 여신심사와 리스크관리를 아무리 잘한다고 한들 모든 부실을 걸러낼 순 없습니다. 가계와 기업이 힘들어지면 결국 후폭풍을 겪는 곳이 은행입니다. 글로벌리 고밸류를 받는 금융회사가 없는 이유겠지요.

글로벌 피어그룹의 밸류에이션 수준도 들여다봐야 합니다. 카뱅보다는 전통 금융업에 다소 편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밸류로 인정받는 미국의 찰스슈왑(Charles Schwab)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배가 안됩니다. 찰스슈왑은 5000조원에 달하는 자산과 40조원 수준인 자본으로 현재 시총 50조원 규모로 평가받습니다. 이외에 유럽의 비상장 인터넷은행, 중국 알리바바의 Ant Financial 등과의 밸류에이션 비교도 필수입니다.

저 또한 성장성을 상당히 높게 보긴 하나 카뱅은 아직 설립 4년남짓 된 신생 은행입니다. 서비스 시작은 3년 조금 넘었지요. 신용대출 중심이다보니 기존 은행과의 비교도 쉽지 않습니다. 비용을 제대로 떨궈내지도 않은채 매출만 수익으로 잡히는 재무상태를 반영합니다. 충당금 적립기준도 다르고, 비중 역시 기존 은행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습니다.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잠재된 금융위기 우려 속에서 카뱅의 신용대출은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요. 수십년된 은행도 한순간에 흔들리고 부실화되는 현실에서 3~4년된 신생 은행의 여신관리, 리스크관리 내공이 얼마나 견고할 수 있을까요. 요즘 증시 활황 속에서 빚투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 카뱅이라는데요. 이들에게 빌려준 돈은 얼마나 잘, 지속 관리될까요.

"크레딧 비즈니스는 좋을때 돈 잘 벌다가도 금융위기 한번 오면 감당이 안된다" 한국이 배출한 자본시장의 걸출한 스타 CEO인 박현주 회장이 앞서 공공연하게 말해온 '은행 비진출' 이유인데요. 카뱅 상장은 그래서 신중해야 합니다. 지금이야 장외시장에서 극히 일부 세력과 꾼들만의 리그일 수 있겠지만 일단 상장이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수많은 국민과 서민이 다칠수 있어섭니다.

동학개미를 중심으로 유동성의 힘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증시 상황이라서 그렇습니다. 수십년째 부동산에만 머물던 자금의 대이동이 감지되는 요즘이기에 더 그렇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추후 어느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때라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과연 이런 시기, 국민경제와 직결된 은행을 불과 3년 트랙만으로 밸류에이션을 하는게 정상적인 걸까요. 이를 지금 공개시장에 내보내는 게 적절한 판단일까요.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