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엘앤에프가 유럽 배터리 업체와 체결한 약 9조2000억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이 상대측의 파산 절차로 인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여파로 배터리 업계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대규모 공급 계약의 이행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며, 최악의 경우 계약 해지나 공급 물량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날 "계약 상대방이 현재 파산 신청 및 인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2025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총 9조2383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엘앤에프 측은 인수 기업 확정 시 계약상 권리 의무가 승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법정관리인과 향후 계약 이행 여부 및 매출채권 회수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상대방은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로 추정된다. 노스볼트는 한때 중국 CATL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으나,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경영난을 겪으며 2024년 11월 미국에 이어 2025년 3월 스웨덴에서도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따라 배터리 소재 업체의 대규모 계약이 흔들리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2월에도 테슬라와 2023년에 맺었던 3조 83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취소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럽발 계약 역시 상대 기업의 회생 여부에 따라 금액이 대폭 줄어들거나 최종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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