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글로벌 증시에서 기업공개(IPO)의 수단으로 부상한 스팩(SPAC)이 올해 1분기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일년간의 규모보다 더 커져 주목된다. 최근 거품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스팩이 올해 1분기 중에 모집한 자금규모가 지난해 전체를 추월했다는 조사전문기관 리티니티브의 자료를 보도했다. 스팩의 지난해 자금조달 규모는 이미 사상최대치였다.
증시에서는 기업들이 주간사를 선정해 공모형식으로 IPO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M&A가 목적인 특수목적회사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기업들이 스팩과 M&A를 통해 우회상장하면서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규모는 총 793억달러(약90조원)다. 올해들어서는 이같은 추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 1분기가 종료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스팩이 IPO로 흡수한 자금은 79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기준 사상최고치를 추월한 것이다. 스팩 IPO를 하는 기업도 264개로 지난해의 256곳 보다 많다.
이같은 스팩 열풍은 유럽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로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제프리스의 글로벌 차입금융 부문 책임자 롭 풀러턴은 "스팩의 규모가 올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풀었다"면서 "투자자 기반이 압도적인 규모로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이달초 런던증권거래소(LSE)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쉬머도 같은 경고를 내놨다. 그는 미국 스팩 시장에 '거품'이 있다면서 "결국에는 기회도 날리고, 투자도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이후 런던 LSE에서 출범한 스팩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를 바라보고 있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2021.03.02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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