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멕시코 하원이 기호용 대마초(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합법 마약 시장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멕시코 하원은 이날 의료와 연구 목적뿐만 아니라 기호용 대마초의 생산과 판매, 사용까지 합법화하는 법안을 찬성 316표 대 반대 129표로 통과시켰다.
미국 뉴욕의 파마캔(PharmaCann) 대마초 생산 시설. [사진=블룸버그] |
멕시코는 2017년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며, 2018년에는 대법원이 기호용 대마초 금지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바 있다.
상원 표결 절차가 남았지만, 여당인 모레나당이 대마초 관련 법제화를 추진해왔으며,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만큼,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통령 서명을 거쳐 법안이 발효되면, 멕시코가 인구 1억2000만명이 넘는 만큼 세계에서 가장 큰 대마초 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의료용 대마초 제조회사 '케레스 솔루션'의 후안 산체스 메조라다 최고경영자(CEO)는 "법안 통과는 어려움에 부닥친 멕시코에 경제적 뿐만 아니라 자연적, 윤리적, 도덕적인 해결책이 될 것"라고 말했다.
그러나 운동단체에서는 이번 법안이 대기업에 지나치게 유리한 만큼, 소규모 생산자와 판매상들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약 정책 연구 단체 RIA연구소의 자라 스냅 공동 설립자는 "우리는 부패와 강탈이 일상인 나라에 살고 있다"며 "이번 법안이 멕시코의 가난한 농부들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을 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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