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겨울에 대서양 난류를 몰고가 유럽을 따뜻하게 하던 멕시코 만류의 유속이 1000년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이같은 유속 저하를 초래하고 저하된 유속으로 인해 유럽의 각종 기상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주에 발표된 두개의 연구결과는 기후변화가 멕시코만류 유속을 놀라울 정도로 느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멕시코만류는 대서양의 미국 쪽 멕시코만에서 시작해 대서양을 건너 유럽 북서해안을 타고 북상하는 해류다.
이 해류는 그 규모가 아마존 강의 강물의 100배 규모로 태양에 의해 적도 부근에서 따뜻해진 바닷물을 북쪽으로 운반하고 또 북쪽에서 냉각돼 바다 아래로 내려간 물을 적도 부근까지 흐르게 해 다시 덥힌다.
이에 겨울철의 유럽 기온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멕시코만류의 유속이 1000여년 만에 가장 느려진다는 것은 대서양 양안의 미국과 유럽의 기상이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네이쳐 지오사이언스는 대서양의 퇴적물과 온도 기록을 역사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 멕시코만류가 최근 1000여년 가운데 최저 유속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혀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진 스테판 람스토르프 박사는 "그린하우스 가스 발생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기후모델이 이같은 변화를 예측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0년간 이미 유속이 15% 정도 느려졌고 이는 바로 기상패턴 변화로 이어져 남유럽의 열풍과 최근 유럽 한파, 폭풍 등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멕시코만류의 유속 저하가 티핑포인트에 가까워지고 있어 여차 하면 만류 흐름에서 급속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국립과학아카디미의 연구도 유사한 결론을 내놨다. 지구온난화가 더 가속된다면 결국 멕시코만류는 흐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 연구를 이끈 코펜하겐대학의 물리학 박사는 "멕시코 만류의 변화가 티핑포인트에 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과거 기후변화들을 보면 현재 상태에서 결국은 작동하지 않고 멈추는 상태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파가 밀어닥친 체코에서 한 등반가가 빙산을 오르는 광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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