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택시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세종시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카카오T블루' 택시를 도입한다. 승객 편의를 위해 도입하지만 근본적으로 택시를 증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세종시는 지난 2월 KST모빌리티와 시범운영 계약을 맺고 운행하던 '마카롱' 택시와 계약을 10월에 해지하고 오는 8일부터 '카카오T블루' 택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마카롱' 택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이용율이 저조하고 운영상 미비점이 발견돼 해지하게 됐다.
카카오 택시 모습.[사진=뉴스핌DB] 홍근진 기자 = 2020.12.07 goongeen@newspim.com |
'카카오T블루' 택시는 일반 카카오 택시와 달리 승차거부 없는 호출 전용 택시로 카카오T 앱에서 택시 호출 시 주변에 이용 가능한 차량이 무조건 자동 배차되는 시스템이다.
앱 자동결제, 청결한 차량, 친절한 서비스 등 고객서비스 질이 높다는게 장점이지만 기존의 일반 카카오 서비스 수수료가 최대 1000원인데 반해 최대 3000원으로 높다는게 흠이다.
현재 세종시에는 법인택시 134대가 운행중이며 이중 이번 '카카오T블루' 서비스를 하는 택시는 100여대다. 나머지는 택시 상태 등을 고려해 추후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세종시에서 운행중인 법인택시는 일반 카카오, 카카오T블루, 통합콜(044-862-5000)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세종시에는 개인택시 218대가 있어 총 352대의 택시가 운행중이다. 개인택시는 카카오, 통합콜, 스마트앱 서비스를 이용해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세종시는 택시 1대당 이용인구가 1000명을 넘어 서울(135명)과 대전(170명) 등 다른 도시에 비해 택시가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의 택시 총량제에 묶여 증차가 쉽지 않다.
지난 7월 세종시는 택시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6년간 신도시 내에서만 운영하는 조건으로 180대 규모의 '한정면허' 택시 도입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이 방안은 공공운수노조의 반대와 국토부의 '불가' 유권해석으로 무산됐다. 세종시는 이번 카카오T블루 택시 도입으로 이를 보완하고 이용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강제배차 방식 도입으로 내년에 국토부에 재신청 예정인 택시 총량제 산출시 농어촌 지역의 특성상 공차율이 높았던 것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이상옥 시 교통과장은 "이번 카카오T블루 택시 도입으로 운송효율을 높이고 이와 별개로 택시 증차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토부에 다시한번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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