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상향·물가 재상승…"에너지 가격 65달러 시나리오"
달러 10개월 최고권…"안전자산 쏠림 지속"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동반 상승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하는 '매파적 동결(hawkish hold)' 기조를 확인하자 시장은 긴축 장기화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미 국채 수익률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9.1bp(1bp=0.01%포인트) 오른 3.762%를 기록했고, 10년물은 5.9bp 상승한 4.261%, 30년물은 2.6bp 오른 4.878%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고,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경제 전망에서는 성장률을 상향하고 물가 전망을 끌어올리며 정책 기조의 신중함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는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견조하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향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면서도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전쟁·유가 변수 속 "불확실성 최고 수준"
연준은 정책 성명에서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원유와 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전쟁, 고용,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연준의 정책 경로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빈의 토니 로드리게스는 "현재는 연준의 향방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유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2027년 물가 상승률은 2.2%로, 목표치(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 성장 상향·물가 재상승…"에너지 가격 65달러 시나리오"
경제 전망에서는 성장률과 물가가 동시에 상향됐다. 2026년 성장률은 2.4%로 기존보다 높아졌고, 실업률은 4.4%로 유지됐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 2.7%로 전망됐으며, 근원 PCE 역시 2.7%로 상향 조정됐다.
로드리게스는 "성장률 상향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며 "유가가 배럴당 약 65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경우 성장 영향은 제한적이고 인플레이션 충격도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발표 이후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기대폭을 26bp에서 20bp로 축소했다. 첫 인하는 올해 12월 또는 내년 초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익률 곡선은 단기 금리가 더 빠르게 상승하는 '베어 플래트닝' 양상을 보였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더불어 이날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것 역시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
◆ 달러 10개월 최고권…"안전자산 쏠림 지속"
미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1% 상승한 100.0을 기록하며 최근 이틀간 하락분을 만회했다. 중동 분쟁과 유가 상승이 투자자들을 미국 자산으로 끌어들이며, 달러는 지난주 10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오른 바 있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 대비 0.92% 상승했고, 유로와 파운드 역시 달러 대비 0.4~0.5%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159.7엔까지 약세를 보이며 2024년 일본 당국의 개입 구간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 속 한국 시간 19일 오전 7시 10분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14% 오른 1505.00원을 가리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잇따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모두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중동발 인플레이션 충격 속 향후 정책 방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