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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 나스닥:MU)의 주가가 지금의 두 배로 오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 메모리 생산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5일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및 전기차 개발 상황, 코로나19(COVID-19) 종식 가능성 등을 감안했을 때 마이크론 주가는 저렴한 수준이며, 앞으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 메모리칩 부품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이크론은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클라우드 인프라 부담, 자동생산 중단으로 인한 메모리 수요 급감, 모바일 수요 부진, 미국의 화웨이 규제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최근까지 나스닥이 30%의 상승을 기록할 동안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폭은 8%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배런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 중이고, 앞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더욱 보편화되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마이크론에게 유리한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운영책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0% 감소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5G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은 5억 대로 올해의 2억 대보다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5G 폰에 필요한 D램과 플래시 메모리는 4G 모델의 최대 2배에 달하는 만큼 마이크론에는 호재라는 설명이다.
사다나 대표는 데이터센터들이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점도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0.11.17 kwonjiun@newspim.com |
와이어리스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폴 믹스는 주당 45센트 수준인 현 분기의 주당순이익이 순환 주기의 바닥에 해당한다면서, 월가가 이번 회계연도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을 3.06달러로 예상하고 있지만 2년 전만 하더라도 주당순이익은 12달러에 가까웠다고 강조했다. 현재 10배에 불과한 낮은 주가수익비율을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12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인데, 이는 지난 주말 종가 57.93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콜롬비아 셀리그먼 커뮤니케이션스 인포메이션 펀드를 운용하는 셰카르 프라마닉도 지난 2008년만 하더라도 PC가 D램 수요의 6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20%도 안 되며, 서버와 모바일 등으로 수요가 다양해졌고 그만큼 반도체 부문의 차별화가 불가할 것이란 주장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전문가들이 올해 마이크론의 매출과 수익이 각각 7%, 6% 늘어날 것으로 예상 중이며, 내년에는 수익이 두 배 넘게 뛰고 매출은 26%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가 2차 유행이 아직 진행형이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악화와 같이 예상치 못한 역풍들이 마이크론 회복세를 저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